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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모은 돈이었다니…주운 100만원 돌려드려요

여행가/허기성 2015. 1. 2. 05:20

고물 모은 돈이었다니…주운 100만원 돌려드려요

사흘 전 대구에서 5만원권 160장 뿌려진 ‘800만원 돈벼락’
할아버지가 고물 수집해 모든 돈을 정신이상 손자가 그만…
경찰이 딱한 사정 공개하자 돌려주는 사람들 나오기 시작연말 대구 도심에서 안아무개(28)씨가 5만원권 지폐를 뿌린 사건이 일어난 뒤 사흘 만에 처음으로 돈을 돌려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지난 31일 저녁 7시30분께 30대 남성이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5만원권 지폐 20장(100만원)을 근무중이던 경찰에게 건넸다. 그는 “며칠 전 도로에서 돈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고 한다.

이어 한 시간 뒤에는 40대 여성이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5만원권 지폐 3장(15만원)을 돌려줬다. 이 여성은 “70대인 어머니가 도로에서 돈을 주었는데 기사를 보고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아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 관련 기사 : 대구 도심 ‘돈벼락’의 안타까운 사연)정신이상 증세가 있던 안씨는 지난 29일 낮 12시50분께 대구 달서구 송현2동 지하철 1호선 송현역 2번 출구 근처에서 5만원권 지폐 160여장(800여만원)을 뿌렸다. “돈이 뿌려져 난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뿌려진 5만원권 지폐는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았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돈을 가지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이후 경찰이 안씨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이 돈은 할아버지와 부모로부터 안씨가 물려받은 4700만원의 일부였다. 특히 안씨의 할아버지는 평생 고물을 수집해 모은 돈을 손자에게 물려준 것이라는 안타까가 사연까지 전해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안씨의 이런 사연을 알리며 “당시 사정을 모르고 돈을 습득하신 분은 경찰서로 연락주셔서 원주인에게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경찰은 이 사건은 돈 주인이 길거리에 돈을 뿌렸기 때문에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돼 돈을 주워갔다고 해서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