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자는 자린고비"..100대기업인 중 74명은 기부액 '제로'
"中부자는 자린고비"..100대기업인 중 74명은 기부액 '제로'
중국 100대 부호의 70% 이상이 지난해 기부금을 한푼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만이 자기 재산의 10% 규모인 2조6천억원가량을 내놓아 독보적이었다.
7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2015년 중국기업가 공익행위연구보고'를 통해 자산순위 100대 기업인 중 26명만이 지난해 기부금을 낸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74명은 한푼도 내지 않은 셈이다.
기업인 26명이 낸 기부금 총액은 165억5천900만 위안(2조9천900억원)이었다.
이들 갑부 100명의 자산총액이 4조430억 위안(730조원)인 점에 비춰 중국 기업인들의 기부율은 0.41%에 불과하다.
그나마 마윈 회장의 '통 큰' 기부가 중국 기업인의 체면치레를 해줬다.
마 회장은 지난해 100대 기업인 기부금 총액의 88.5%를 차지하는 총 146억4천800만 위안(2조6천452억원)을 내놓았다. 자기 재산(1천450억위안)의 10.1%에 달하는 액수다.2위인 부동산 개발상 황루룬(黃如論) 스지진위안(世紀金源) 그룹 이사장의 기부액 2억8천100만 위안과도 한참 차이가 난다.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이름은 기부액 상위 10인의 명단에 나오지 않았다.
상위 10인의 기업인이 낸 총액이 161억5천700만 위안으로 전체 기부액의 97.6%를 차지했다.
중훙우(鍾宏武)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 주임은 "절반 이상 기업인의 공익지수가 '제로'였고 자산 대비 기부율이 0.5%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중국 기업인들이 '능력이 많을수록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 주임은 또 중국 기업인의 사회공헌이 주로 현물을 기부하는 방식 위주였다며 전문 공익단체를 설립하거나 공익활동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양화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