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중년의 넋두리..♣

"의지가 없어서 안되는 거야, 긍적적으로 생각해"..모두 틀린 조언

여행가/허기성 2016. 2. 6. 09:49

"의지가 없어서 안되는 거야, 긍적적으로 생각해"..모두 틀린 조언

 

"의지가 없어서 안되는 거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스트레스는 알아서 풀고 와"… 심리에 관한 아주 흔한 격려, 응원, 책망의 말들이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 말들에 전부 함정이 숨어있다고 설명한다.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의지를 다 써버린 상태일 수 있다. 의지력은 닳아 없어지는 유한자원이다. 흔히 정신력으로 승부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의지력은 정신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

 

부정적인 생각은 잘못됐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원래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도록 돼 있다. 마음이나 정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 'mind'에는 '꺼리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꺼림칙한 것, 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더 익숙하다.

 

불쾌하거나 불순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은 뇌가 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정 생각은 마음속에서 보통 5초 정도 지속되는 데 하루 16시간을 깨어 있다고 하면 약 4000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생각하면 이상한 생각 몇 가지는 정상적인 수준이다.

 

직장 생활에서 감정을 배제하라거나 스트레스는 알아서 조절해야 한다는 말은 어떨까. 감정은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불안은 위험을 빠르게 알려주기 위한 경고장치고 공포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준비하게 만든다. 우울은 '지쳤으니 쉬어야 한다'는 신호다. 감정은 때로 이성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생존에 알맞는 최적의 길을 알려주는 것.

 

스트레스는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품고 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고 악을 쓰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극복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니 괴로움만 더 커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