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도입 '통큰 마케팅' 통할까?
금리·수수료 혜택 등도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금융권에서 다음달 14일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통큰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들은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은 물론 백화점상품권부터 자동차까지 경품을 걸고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금융권에서 ISA 도입 전부터 치열한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ISA가 '1인 1계좌'이기 때문에 ISA에 첫 가입하는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ISA에 가입한 고객들은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 보통 3~5년 장기 가입을 한다는 점도 금융권의 통큰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다.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자동차를 경품으로 건 ISA 예약가입 이벤트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가입예약을 하고 5월 31일까지 가입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LG전자의 트롬스타일러, 로봇청소기,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증권가에서는 KDB대우증권이 최대 10만원 백화점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미래에셋증권은 1000만원 이상 ISA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백화점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ISA 관련 상담만 받아도 음료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한금융투자도 ISA 설문에 참여할 경우 CU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ISA 관련 상담을 하는 고객 10만명에게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고, 해외여행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또 ISA에 가입할 경우 최대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ISA우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ISA 가입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를 증정한다. NH농협은행은 ISA 고객설문 이벤트와 함께 컬러링 등 통화연결음을 통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ISA 도입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실시되고 있지만 실제 금리, 수수료 등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ISA가 한번 가입하면 적어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품 이벤트에 현혹되기보다는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 가입 여부와 연간 소득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은 물론 펀드, ELS, ETF 의 금융투자를 할 수 있는 계좌로,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이면 가입이 가능하고, 직전년도 종합소득과세대상자는 제외된다.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5년동안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2000만원에서 재형저축·소장펀드 연간납입한도를 차감한 금액까지만 입금할 수 있다.
가입기간동안 계좌에서 발생한 순이익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초과부분은 지방세 포함하여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되고, 다만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소득자의 경우 순이익중 25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부분은 분리과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