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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P)바람' 부는 제주 부동산..웃돈 1억 단지 속출

여행가/허기성 2016. 3. 4. 06:37

 

 

 

제주 부동산에 ‘억’소리 나는 ‘피(P·프리미엄)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 단지마다 웃돈(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은 곳이 속출하는가 하면,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도 흔하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나 영어교육도시 등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제주시 일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2014년 9월 서귀포시 강정지구에서 분양한 강정동 J아파트 전용면적(이하 전용) 84㎡ 분양권은 바다가 보이는 로열층 기준으로 프리미엄만 1억3000만~1억4000만원을 호가하는데, 찾는 사람이 넘쳐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2014년 12월 바로 옆 블록에서 공급된 같은 면적의 G단지 분양권도 로열층에는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준공을 앞둔 제주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인근 한 아파트. /제주 서귀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제주=김수현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한 아파트 단지.

강정동 I공인 관계자는 “저층에다 향(向)이 좋지 않은 일부를 제외하면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웃돈도 현재 시세가 이정도로 알려졌을 뿐, 실제 물량이 나오면 가격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강정지구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분양한 ‘유승한내들 퍼스트오션’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용 84㎡에 바다 조망권을 갖춘 로열층은 90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줘야 하고, 이외에도 7000만~8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강정지구는 공공택지지구라는 점에서 이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오는 4월에 풀리지만, 손바뀜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강정지구 인근에 있는 강정동 ‘강정 코아루 더테라스 블루아’도 마찬가지. 이 단지는 올 1월 분양했지만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3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있다. 강정동 H공인 관계자는 “공공택지지구가 아니라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서울 같은 외지에서 투자 목적으로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이외에도 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해동그린앤골드도 전용 84㎡ 로열층 기준 5000만~6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야 살 수 있다. 전용 84㎡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용 76㎡에도 웃돈이 3000만~4000만원은 붙어 있다.

제주 주택 시장이 뜨거워진 이유는 그동안 제주도에 공급된 주택 물량이 적었던 데다, 제2공항 발표, 혁신도시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도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제주도청 관계자는 “민간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권 전매제한을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권한을 넘겨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청과 세무서, 경찰이 합동 투기단속반을 만들어 토지는 성산읍 일대, 아파트 분양권은 강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지만, 불법 분양권 거래를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