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표 새만금 지원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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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호남 광역단체 3명과 첫 공식 회동을 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북도청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 현안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여권에서 호남 출신의 첫 당 대표가 된 그는 ‘호남 예산폭탄’을 주창하며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다”고 강변해온 터여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새만금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의 속도전을 주장해온 바 있어 ‘이정현 표 새만금 지원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의 한 사람으로 지난 2009년 3월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새만금 사업은 국부를 창출하는 사업”이라며 “정부와 대통령 차원에서 수시로 점검하고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7월 정운천 의원(전주을)의 전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그는 “새만금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현안인 데, 30년 가까이 ‘공사 중’이란 현실이 안타깝다”고 언급, ‘새만금 속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전북 현안을 뼛속 깊이 아는 사람이 당권을 잡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 지역민과 당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8월 3일 전주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는 “지난 88년에 시작한 새만금이 30년 다 되도록 지금도 공사 중에 있다”며 “국토 전체를 넓게 써야 한다”는 말로, 정부의 미지근한 새만금 개발을 문제 삼았다.
국부 창출론과 속도 조절론, 국토 활용론 등 새만금과 관련한 3대 철학을 주창한 셈이어서 이 대표의 전북 방문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건설과 ▲신항만 규모 확대 ▲남북도로 동시 개발 등 3대 현안에 대한 지원사격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6월 사전타당성 검토를 반영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을 고시한 후 탄력을 받게 된 새만금 국제공항은 관련 용역이 완료된다 해도 예비타당성 조사(기재부), 기본계획 수립(국토부), 실시설계(서울항공청) 등 후속 절차가 산 넘어 산이어서 새누리당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2만톤급 선박만 접안 가능한 새만금 신항만은 10만톤급 이상으로 확대 건설하고 1단계 사업을 최대한 앞당기는 일이 발등의 불이며, 27%의 공정률을 보이는 동서도로와 함께 남북도로를 함께 건설해야 내부개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지난 8.16 개각에서 기대했던 인사 대탕평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새만금 등 전북 현안과 관련한 속 시원한 폭탄성 지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2020년 새만금 1단계 마무리”
새만금 속도전 지원 의지, 당 최고위에 ‘새만금 특위’ 구성 계획도 밝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새만금은 당초 계획대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언급, 당 차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1단계 마무리 등 새만금 속도전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호남권 3개 시도·새누리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새만금은 30년이 다되도록 공사 진행 중이다”며 “새만금이 계획대로 빨리 제대로 활성화되고 가동이 된다면 호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조만간 당 최고위에 ‘새만금 특위’를 구성한다는 계획도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새누리당 이 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상훈 정책위 수석부의장, 주광덕 예결위간사,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송하진 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 호남권 3개 시·도 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정부에서 내년도 국가 예산은 SOC를 비롯한 농림, 산업분야 예산은 줄이고 신규사업 억제와 계속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기조이므로 도의 안정적인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원을 자처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집권여당의 당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 만큼 대한민국 미래동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여기고 예산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전북도당위원장도 “이번 협의회가 통합의 시대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오늘 회의만이 아니라 앞으로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이 대표의 급거상경과 형식적인 논의 수준에 머물러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대표가 바쁜 일정을 이유로 행사 시작 15분 만에 자리를 뜨면서 이후 진행된 현안 보고 순서에 집중력이 떨어질뿐더러 정작 예산 확보를 위한 심도 있는 대응방안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굿 뒤에 병풍 치기”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