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땅을 활용한 대가족의 협소주택
대부분의 건축주는 단독주택 행을 결심하고도 이내 고민에 빠진다. 막상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인데,
틈새공간을 활용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 작은 땅에 가장 실용적인 평면을 적용한 협소주택 사례다. 결혼 후 한 가정의 엄마로 충실하게 살아온 건축주. 어느덧 두 자식들은 의젓한 사회인으로 독립하였다. 그러고 나니 맏딸로서의 역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년시절을 보냈던 신림동 집은 단층집 위주의 주택가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집만 제외하고 주변에는 모두 높은 신축 건물이 들어섰다. 추억이 깃든 집이 그대로 지켜지길 고집하시던 아버지는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마음을 바꾸셨다. 건축주 부부를 포함해 아버지와 동생, 아들 하나뿐인 시댁 부모님까지, 여섯 가족 모두가 편하게 오래 살 수 있고, 투자 가치가 아닌 온전히 가족만을 위한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구성원 각자의 영역이 지켜지는 동시에 한데 어우러지는 생활이 가능한 유기적인 공간을 원한 건축주의 의견도 반영하였다. 협소함을 극복한 디자인
한층 최대 14평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니, 공간과 비용 등 모든 면에서 경제적이고 기능적인 협소주택이 나왔다. 대지의 삼면이 건물들과 마주하고 있고, 유일하게 트여 있는 도로변에서 프라이버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대지에 들어설 4층 주택의 모습은 어떠할까? 각자의 삶에 치어 살며 흩어져 지낼 수밖에 없던 가족이 유년시절 함께 보냈던 이곳에서 다시 추억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건축주 가족에게 이 집은 그냥 집이 아니다. 간절하게 꿈꿔왔던 그들의 꿈이다.
지상 1층
모두가 어울려 담소도 나누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줄 주방 겸 거실 공간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이곳에서 보내는 건축주를 위한 공간으로, 인더스트리얼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여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매일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바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지상 2층
•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위해 과감히 벽체와 문을 없애고 답답하지 않은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 벽체 대신 붙박이장을 놓아 수납과 공간 분할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 천창 덕분에 모든 층으로 빛이 스며들어 공간을 밝혀준다.
지상 3층
3층은 건축주 부부의 공간과 추후 부모님이 머무르실 공간이 위치한다. 모든 사람이 공용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따로 빼내어 공간차지를 줄였다.
지상 4층
• 모든 가구를 맞춤으로 제작하여 좁은 공간이지만 수납력을 높였으며,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 가족의 야외활동을 책임질 아늑한 옥외 테라스 공간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