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美軍 조용히 한반도 전쟁을 준비/숨죽인 북한 동계훈련
"美軍 조용히 한반도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숨죽인 북한 동계훈련… 내달 열병식 준비 열중
북한이 매년 대대적으로 실시해오던 동계 군사훈련의 규모와 횟수를 줄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무르익은 남북 간 대화 모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란 해석부터 미국의 선제타격론을 의식한 대응이란 분석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동계훈련을 국가급으로 격상시키고 "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실전 수준'으로 준비하라"고 독려해왔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훈련은 큰 폭으로 축소된 분위기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16일 군 관계자는 "북측의 해군, 공군의 동계훈련 움직임이 현저히 줄었고 육군 병력의 이동도 중부지역에서만 포착될 뿐 지난해보다 훈련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달 8일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려는 일부 병력의 움직임은 포착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방지역 등에서 서울을 타격목표로 공세적으로 진행해오던 북한군의 포사격 훈련이 최근 포착되지 않고 있다. 통상 북한군 육군 특수전부대의 경우 지휘통제훈련, 공수강하훈련을 진행하고 핵ㆍ화학국 예하 화학대대도 전술훈련을 진행한다. 2016년 12월2일(노동신문 보도 기준)에는 김정은 참관 하에 원산 일대에서 서해5도와 수도권을 겨냥한 포병부대의 화력 타격도 실시했다.
동계훈련 중에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공중침투작전기 AN-2기의 비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울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을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고래급) 잠수함도 동해쪽 원산 해군기지 인근에 머물면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군은 동계 훈련 때마다 AN-2기를 이용한 타기지 이동훈련과 야간공수훈련비행, 해공군 합동공격훈련, 폭격기 연대협동훈련 등을 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은 내달 8일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는 군용차량 500여대, 병력 1만명 등이 집결해 열병식을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의 통치가 본격화한 지난 2015년부터 인민군 창설일인 2월8일을 '정규군 창설일'로 기념해왔다.
이를 놓고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타격 훈련에 나선 것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군이 아파치 헬기와 치눅 헬기 등을 동원한 공격훈련과 C-17 수송기를 이용한 낙하훈련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반면 일각에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면서 북측의 군사훈련이 약화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은 (대북제재로) 항공유 등 물자 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동계훈련의 강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 평창올림픽 이후인 3월 말에 육ㆍ해ㆍ공 합동타격훈련을 어느 정도 진행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부대 등이 소리소문없이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군사기지 곳곳에서는 최근 대규모 포격훈련과 헬기 강습 훈련, 특수부대의 낙하산을 이용한 강하 훈련, 예비군 동원 훈련 등이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달 평창올림픽 시기에 미 국방부는 특수부대를 증파할 계획이다. NYT는 미군의 특수부대 한반도 증원과 관련해 반테러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과거 이라크 등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근거기지로 하는 특수부대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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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특수전 사령부의 토니 토마스 장군은 지난 2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시민과 일부 군인들을 상대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동에 배치된 특수부대 인력 가운데 일부를 한반도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토마스 장군 측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테러 대비 등을 위해 파견되는 미군 특수부대는 100명 내외인데 평창올림픽의 경우에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NYT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 통상적인 군사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단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연일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지만, 미군 고위관계자들은 일련의 훈련과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군사적 상황과는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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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지난 16년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과 전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미군 지휘관들은 과거의 대규모 재래식 전쟁보다는 비정규군 등과의 전투에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과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공중전은 물론 이라크 등지와 전혀 다른 대규모 병력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합참은 과거 미군이 준비 부족 발생한 '참사(군사적 패배)'를 주제로 한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마크 밀리 미국 참모총장 등은 과거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에르빈 롬멜 독일 원수에게 혹독하게 패배했던 경험과 한국전쟁 당시 초기에 파견됐던 스미스 부대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군 관계자들은 당시 두 차례의 미군의 참사를 통해 북한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우려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이 북한과의 전쟁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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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쟁 가능성을 너무 높게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한국에 있는 미국민들을 상대로 경고조치 없이 곧바로 군사행동에 들어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 차관보를 지낸 데릭 촐렛은 "대규모 군사 이동이 없지 않냐"며 단순하게 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군 역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