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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오면 한라산 구경시켜줄 것"

여행가/허기성 2018. 10. 28. 17:07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산행하던 중 청운대에서 잠시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산행을 함께 하며 “지난 번에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할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아직 일정이 구체화 되지 않아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 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급적 올해 안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하지만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의 진전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내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문 대통령은 올해 내 이뤄내야 할 과제로 “외교적으로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김 위원장 답방이 올해 내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올해 남은 2개월동안 북·미 대화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기조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 중요 입법이 많은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이건 좀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특별히 하지는 못하고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에 산책을 시간 나는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책하고, 시간이 되면 ‘좀더 좀더’ 하다가 성벽까지 올 때도 있다. 주말에는 산에 올라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며 “그렇게 걷는 것이 건강 관리도 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또 “생각을 정리할 때 가령 연설문에 대해 생각을 할 때 걷고는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냥 우리 기자님들 좀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취임 초에 한 번 산행을 했고 그 이후로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 계속 상황들이 아주 빠르게 전개가 되고,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 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또 우리 기자님들도 고생들 많이 하셨고, 그래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 번 하자 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도 사실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아이고 취소되는가 보다, 잘 됐다’ 그랬는데, 기자님들이 비가 오더라도 가야 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며 “오늘 정치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안 했으면 좋겠다 싶다”고도 했다. 이날 이른 아침까지 서울 지역에 뇌우를 동반한 비가 내리자 청와대는 산행 취소도 검토했으나 산행 시간인 오전 10~12시 사이 비가 그친다는 예보를 확인하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산행 도중 비가 약하게 내리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산행하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북악산을 택하게 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는 아시다시피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다. 설악산, 지리산 그러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 것”이라며 “북악산도 당연히 청와대 뒷산이니까 보면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68년) 1·21 사태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그 이후에 태어나신 기자님들도 많지 않을까 싶은데”라고 운을 뗀 뒤 산행 코스 중에 있는 남파 간첩 김신조 일당의 침투 중 총격전에서 생긴 이른바 ‘1·21 소나무’의 총탄 자국을 가리키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북악산 산행로는 그 이후 전면 통제됐다가 2006년 4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결정으로 일부 개방됐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시간40여분 가량의 산행 도중 마주친 시민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셀카’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산행은 북악산 숙정문 안내소에서 시작해 백악촛대바위, 청운대를 거쳐 북악산 정상(해발 342m)과 자하문 안내소로 약 3㎞ 가량 이어졌다.

내외신 출입기자 140여명과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후 참석자들과 청와대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출처 : 산.여행 친구들..
글쓴이 : 다모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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