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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

"전화로 계좌·주민번호 알려주지 마세요"

여행가/허기성 2008. 8. 19. 15:47
안양에 사는 K모씨(68·여)는 최근 은행업무가 끝나는 4시30분쯤 남편이 받은 대출이 연체됐다는 우체국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은 대출금을 즉시 상환하지 않으면 재산이 압류될 수 있다며 송금을 요구했다. K씨는 바로 2000만원을 송금했다. 전화금융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아챘을 땐 이미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정보에 취약한 노인과 주부를 상대로 이 같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확산되자 전화금융사기 피해예방요령을 담은 전단지를 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로 인한 금전피해 건수는 지난 2월 184건을 기록한 뒤 3월부터는 월 500건을 웃돌 정도로 급증세다.

이번에 제작된 전단지에는 빈번하게 사용되는 전화사기수법과 예방상식, 피해발생시 대처 요령 등이 담겼다. 특히 '9가지 전화금융사기 피해예방요령'을 담아 노인과 주부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전화로 계좌·카드·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할 경우 대응하지 말고 △ARS전화로 우체국 택배의 도착 및 반송을 안내할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현금지급기(ATM)로 세금·보험료환급·등록금납부를 해준다는 안내에 대응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전국의 노인복지회관과 여성단체, 문화원 등 520여개의 기관에 전단지를 배포키로 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범 14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수사과는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를 통해 지난 5월26일부터 2개월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중국인 92명 한국인 42명 대만인 12명 등 147명을 검거, 이중 91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최근의 보이스피싱 사례를 분석, 이들의 주된 활동 장소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경찰청 및 경기경찰청에 전담수사대를 신설한 바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었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한 범인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중국인과 대만인 외 최근에는 한국인도 범죄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데다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동포를 고용하는 등 총책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현지에서도 보이시피싱에 가담해 한몫 챙기려는 현지인들이 끊이지 않아 이들을 통한 국내에서의 범죄가 여전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우편물 반송이나 신용카드 명의 도용 등과 같은 신종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돈을 입금하라거나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지시에 따르지 말고 곧바로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