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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련사를 습격한 고래

여행가/허기성 2005. 5. 21. 11:55
여성 조련사를 습격한 고래
집이나 동물원에서 기르는 동물이 갑자기 돌변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있다. Q채널 ‘애완동물을 믿지 마세요’는 이러한 장면을 카메라로 포착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19일 방송에선 한 테마파크의 범고래가 사람을 위협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한 테마파크에선 범고래쇼가 준비되고 있었다. 이날 쇼는 에넷이라는 여자 조련사가 3.6톤의 범고래 등에 올라타 묘기를 부리는 것. 평소 잘 훈련된 범고래였기에 에넷은 아무런 의심 없이 쇼를 시작했다.

범고래는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움직였다. 잠시 후 갑자기 범고래가 등을 흔들어 에넷을 내팽개쳤다. 당황한 에넷은 급히 물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범고래가 에넷을 밀어붙였기 때문. 곁에 있던 조련사들이 급히 뛰어들어 그녀를 구하려고 했다. 범고래는 더욱 에넷을 구석으로 밀었다.

겨우 조련사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나왔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범고래가 에넷의 다리를 물고 있었던 것. 주변에선 장대로 돌고래를 밀었지만 쉽지 않았다. 조련사들은 간신히 범고래를 에넷에서 떼어냈다. 물 밖으로 나온 에넷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그녀는 무려 100여 바늘이나 꿰맬 정도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렇다면 범고래는 왜 에넷을 공격했을까.

전문가들은 범고래의 공격성은 낯선 환경에서 오랫동안 갇혀 지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범고래가 에넷을 죽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범고래가 사람을 죽인 사례는 없었다는 것. 다만 인간에게 어느 정도 위협을 가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결국 범고래는 자신을 가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사고는 아무리 훈련이 잘된 동물이라 할지라도 야생의 본능은 쉽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듯 했다.[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