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1위 한국식품 … 외국인 사로잡은 비결 |
1. 현지화 도시락 컵라면으로 러 기차여행객 공략 2. 역발상 감자스낵만 먹는 곳 해물맛 과자로 승부 3. 홍보력 정·친구 이미지 강조 국민스포츠 적극후원 [조선일보 김덕한 기자] 러시아 서(西)시베리아 첼랴빈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간 총연장 9300㎞에 달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밤낮없이 일주일을 꼬박 달려야 하는 거리다. 때문에 열차에 오르기 전 누구나 자신의 먹을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이 기차 안에서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은 한국야쿠르트의 즉석라면 ‘도시락’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의 사연이 재미있다. 1980년대 말 부산항을 드나들던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도시락’ 라면을 가져다 팔았다. 한국야쿠르트는 기(奇)현상에 주목, 분석에 착수했다. 열차여행이 잦은 러시아인들은 둥근 대접형보다 네모난 용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유 역시 ‘네모의 안정성’ 때문임을 파악했다. 네모난 상자의 안정성은 식사 후 반찬그릇과 화분으로 재활용하게끔 하는 덤까지 고객에게 선사했다.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한 면발도 인기 비결이었다. 회사측은 즉시 ‘튼튼한 용기와 더 쫄깃한 면발’ 작업에 착수했다. 결과는 2004년 한 해 ‘러시아시장 2억개 판매실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 김학연 수출팀장은 “러시아에서 ‘즉석라면’이라는 말은 한국말 그대로 ‘도시락’”이라며, “주말농장 ‘다차’에도 몇 개씩은 꼭 쌓여 있는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1등 자리를 굳힌 한국 식품은 의외로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1등이 아닌데도 해외에서 1등을 하는 제품이 많다. 이유는? 까다로운 외국인의 입맛을 뚫어낸 것은 철저한 현지화와 독특한 마케팅, 그리고 홍보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동지역에서는 단연 롯데 스파우트껌이 블록껌시장 1위다. 28년 전 중동시장에 진출해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덕분이다. 아랍인이 좋아하는 민트향과 과일향 6가지 제품을 통해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스파우트껌을 모르는 아랍인은 없을 정도다. 빙그레 ‘꽃게랑’은 러시아 시베리아·극동지역에서 스낵시장 1위다. 꽃게맛이 나는 칩인 꽃게랑의 성공은 역(逆)발상의 결과다. 해산물 가격이 비싸고, 감자스낵이 주종을 이루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꽃게랑으로 비싼 꽃게 맛을 볼 수 있다’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 노란 뚜껑의 ‘오뚜기 마요네스’는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서 판다. 고소한 맛의 ‘골드 마요네스’가 러시아인들에게 어필해 노란 뚜껑의 유사제품이 쏟아질 정도다. 처음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미국 수출을 시작한 CJ의 햇반은 이제 ‘CJ Gourmet’라는 브랜드로 소스를 첨가한 제품을 개발, 미국인을 상대로 ‘즉석밥’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매일 맘마밀은 21개 일류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중동시장에 1987년 진출, 이제 중동 아기 4명 중 1명이 먹고 자라는 유아식으로 자리잡았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중국의 결혼 답례품으로, 조상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베트남의 제사음식으로 쓰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식품업체들은 ‘1등 굳히기’는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리온·크라운제과는 중국에, 한국야쿠르트는 러시아에 공장을 지었다. 농심은 미국 본토에 한국 1호 라면공장을 짓고 있다. CJ 박세원 식품수출관리부장은 “세계인의 다양한 입맛을 맞춰야 하는 식품산업은 한국인의 스피드와 감각에 맞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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