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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층 잠실2롯데

여행가/허기성 2005. 12. 7. 22:06
'제2 롯데월드' 꿈 실현 성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마지막 숙원 사업인 ‘잠실 제2 롯데월드’ 건립 사업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112층, 555㎙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안이 6일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구단위변경안(설계변경안)을 확정하고,
송파구청이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내면, 5년 후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잠실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신 회장의 고집

‘장사꾼은 돈 되는 일만 한다’는 속설대로라면 롯데가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을 고집할 이유는 전혀 없다. 롯데그룹이 처음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사업을 계획한 것은 1994년. 하지만 사업추진 초기 단계부터 법정 공방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의 금싸라기 땅 2만 6,500여평을 12년째 놀리고 있는 상태.

그룹 안에서도 “이 땅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었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냈을 것”이라면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 외에도 그 동안의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이익이 언제쯤 나기 시작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롯데가 최종적으로 제출한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잠실 제2 롯데월드에는 300개의 객실을 갖춘 6성(星)급 호텔과 일반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112층짜리 슈퍼타워(가칭)가 눈길을 끈다. 인근에는 복합쇼핑센터가 세워지게 된다. 당초 계획됐던 실내 테마파크는 교통난 등의 우려 때문에 제외됐다. 하지만 이 계획대로 완공되더라도 과연 ‘돈 벌이’가 될지는 의문이다.

호텔객실 수도 당초 계획(700실)의 절반 아래로 줄었고, 사무실 임대도 생각만큼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완공된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베이금융센터(101층ㆍ508㎙)도 높은 임대료와 안전 등의 문제로 기업들이 입주를 꺼려 애를 먹은 전례가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뜻은 완고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여생의 꿈이라면 한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2롯데월드를 완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진행과정

일단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완공까지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관문은 지구단위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는 일. 이 과정에서 공군측의 고도제한 요구를 위원회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 여부가 관건이다.

공군 측은 사고 위험 등의 이유를 들어 비행안전구역 내 대지는 해발 137㎙, 인접대지는 해발 164.5㎙까지로 고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슈퍼타워가 들어서는 지역은 비행안전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군용항공기지법상 저촉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군이 미 연방항공청(FAA) 기준을 고도제한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해 FAA에 기술자문을 요청한 결과, 서울공항 계기접근절차 일부를 조정할 경우 항공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 위원회가 공군의 주장을 받아들여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서울시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의 바람대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송파구청의 건축허가까지 따 낸다면, 빠르면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서울에 우뚝 들어서게 된다.

현재 2008년 완공 예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
버즈 두바이’(160층ㆍ700㎙ 이상)가 건설 중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신 회장의 꿈은 빛이 바랜 상태다.

하지만 롯데측은 “제2 롯데월드가 건립되면 침체된 국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로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외화획득이 기대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물의 건립으로 우리나라의 위상도 올라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