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³о삶"이야기..

기다려 지는 봄......

여행가/허기성 2006. 1.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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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거리는 대나무잎 노래소리에

문득 눈을 뜨는 새벽

 

문 창호지 저편

찬 바람 풀어 헤치고

파도에 밀리듯 봄이 다가옵니다.

 

하늘을 지나는 새소리

그리워지는 봄

 

얼었던 시냇물 소리

그리워지는 봄

 

들판에 흐르는 아지랑이

그리워지는 봄

 

개나리

진달래

하얀목련

그리고, 이름없는 풀꽃들이 그리워지는 봄

 

나물 캐는 아낙네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봄

 

길었던 지난 겨울처럼

유난히 깊어진 주름이지만

유난히 더 갈라진 손바닥이지만

 

그래도 삽을 맨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

어느 농부의 순박한 모습이

그리워지는 봄

 

어쩌면..

기다림은 길수록

더 간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살아도 살아도

그리운만큼 또 기다리는 세월

 

삶의 조각들이

그저 꿈으로 떨어져 모일지라도

살풋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

나는 오늘 미소 한 방울 바람에 실려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