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7일 (월) 14:16 헤럴드경제
상장社 토지보유 크게 늘었다
실적 개선으로 현금 보유가 늘어난 상장기업들이 토지 보유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2005년 말 현재 보유 토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4조8881억원에 달해 전년 말 대비 19.75%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보유 토지 규모가 2조6295억원과 2597억원으로 각각 34.57%와 31.47% 급증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토지 규모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보유 토지가 크게 늘어나며 그룹 전체 토지 보유액이 4조8674억원을 기록, 삼성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SK그룹은 SK㈜의 보유 토지가 줄어 전체 토지 보유액은 3조5185억원으로 5.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그룹은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등의 보유 토지가 각각 41.50%와 68.11%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토지 보유액은 2조4306억원으로 22.35% 증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땅부자’ 기업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은 2005년에도 계열사들의 보유 토지가 경쟁적으로 늘어나며 4조4852억원어치의 토지를 확보, 10대 그룹 중 3위에 올랐다.
GS그룹은 보유 토지가 6495억원으로 13.74% 증가했으며, 한진그룹 1조223억원(11.43%↑), 현대중공업그룹 1조1545억원(5.05%↑), 한화그룹 1조2439억원(14.05%↑), 두산그룹 1조4956억원(9.49%↑) 등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토지 증가율은 10대 그룹 최하위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시가의 절반 안팎에 불과하고 10대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들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그룹의 실제 토지 규모는 더 많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실적 개선으로 현금 보유는 늘어났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다는 점이 토지 보유액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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