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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아내의 속알이....대표팀에 힘을 주세요

여행가/허기성 2006. 5. 26. 06:06


설기현 아내의 속앓이 "대표팀에 힘을 주세요"



[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아내로써 받아들이기 힘든 상처가 됐다"

한국대표팀의 측면날개 설기현의 아내 윤미씨가 25일 오후 국내 포털사이트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세네갈전에서 설기현이 한국진영으로 무리하게 볼을 끌고가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자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설기현 역주행 사건'에 대한 속내다.

윤미씨는 '설기현 선수 아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실수 부분에 대한 질책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인신 공격성 글이나 선수 존재 자체를 폄훼하는 글을 보고 있으면 아내로써 참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게 된다"고 밝혔다.

속앓이가 심해 설기현과 직접 통화를 하고,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는 윤미씨는 "내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남편은)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노력했다는 것과 많은 분들이 소속팀 경기를 못보지만 많은 공헌을 했다는 것, 7년을 넘게 보아왔지만 한시도 자신을 늦추지 않고 철저한 관리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윤미씨의 '설기현 선수 아내입니다'의 전문.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되서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경솔하게 글을 올린 점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실수 부분에 대한 질책과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남편의 실수도 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위로하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인신 공격성 글이나 설기현 선수 존재자체를 폄훼하는 글을 보고 있으면 아내로서 참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게 된답니다. 지금은 그릇이 작아 그런 것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쉽게 표현 해버린 제 자신이 참 어리석게 느껴지네요.

잘 압니다. 많은 분들이 남편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모든 분들에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자신이 속해 있는 팀에 자신을 낮추고 노력했다는 것과 많은 분들이 남편의 경기를 많이 보시지는 못하지만 팀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는 것. 7년을 넘게 보아왔지만 한 시도 자신을 늦추지 않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는 것. 힘들 때 플레이가 잘 되지 않을 때 더 열심히 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너무 속상해서 남편과 통화를 했습니다. 평소같지 않게 감정적이라며 나무라더군요. 한 두번 겪는 일도 아니고 내가 잘하면 되는 일이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더군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며 자기가 국가대표가 아니고 경기도 뛰지 않는 선수라면 이런 일도 없다고 이제 만성이 되서 왠만한 글은 그냥 속상하더라도 그냥 넘어가면서 왜 오늘따라 그러냐고.

정말 상처가 됩니다. 세월이 지나도 잊쳐지지 않을 정도로 나라를 위해 뛰는 일. 정말 영광이고 행복이지만 지난 월드컵때도 그랬지만 제 맘은 너무 무겁습니다. 벌써부터 두렵구요. 여러분, 좋아해달라고 이해해 달라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그냥 글 올리시고 댓글 다실 때 조금만 배려해 주세요. 저도 앞으론 경솔하게 감정표현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연습도 더 해야겠어요. 그럼 저의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일 월드컵 신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대표팀에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