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색 옷을 입은 멋진 중년 신사가 호텔 로비에서 긴 담배를 입에 물고 사색에 잠겨있는 영화의 한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멋진 자세로 담배를 피며 뭇 사람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싶다는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19세기 영국에서는 담배가 머리를 좋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이 단상에 올라가 시범을 보이며 학생들과 함께 담배를 피는 넌센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담배는 건강에 극히 해롭다는 보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TV 등에서 담배 피는 장면을 삭제키로 했다는 소식은 늦게나마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담배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 등 각종 암 외에도 심장병의 주범이다.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의 건강을 해치거나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흡연은 발기부전의 원흉이다. 담배를 피면 혈관이 수축돼 체온이 낮아진다.
심장의 혈액 박출력은 떨어지고 말초혈관은 경련을 일으키며 음경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돼 발기력이 떨어진다.
성불능과 흡연과의 상관관계가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성불능자 가운데 흡연자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전문의들이 지목하면서부터다.
실제로 미국의 모 대학에서는 예전에 담배와 발기능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자에게 담배를 한대 피게한 뒤 5분이 지나 음경해면체의 혈관을 조사했더니 정상보다 50% 이상 혈관이 수축돼 피가 잘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의 음경 안에는 음경해면체라는 두개의 기둥이 있는데 그 속은 마치 수세미처럼 동굴이 많은 모양이다.
그 곳에 피가 몰려 꽉 차게 되고 음경정맥이 차단돼 피가 계속 들어 있는 상태로 발기가 유지되는 것이다.
동맥혈이 음경해면체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음경해면체 안에 고장이 나 피를 머금고 있지 못하면 발기가 안되고 되더라도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호기를 부리며 “뭐, 담배가 해롭다구? 나 봐라. 몇 십년간 담배를 피웠는데도 이렇게 건강하고 잘 살지 않느냐. 담배 피워, 피워”라며 종종 허세를 부리곤했다.
그러다 결국 얼마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을 찾았지만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듣고는 집에서 꼼짝 못한 채 아내의 간호를 받으며 연명하고 있다.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매일같이 사업상의 이유로 담배 2~3갑, 소주 한 두병은 예사다.
속이 쓰려 제산제를 복용해가면서 매일 밤 바이어를 대접하거나 산해진미의 외식을 하고 운동은 거의 하지않는다.
따라서 복부비만인 사람이 많다. 검사를 해보면 본인은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당뇨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가 수두룩하다.
흉측하게 음경에 보형물을 주입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발기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기는 처음이라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발기부전 환자는 4백만~5백만명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도 안된다.
대부분은 치료받기를 포기하거나 의학 상식이 모자라 뱀탕이나 산 짐승을 잡아먹거나 근거없는 민간요법을 동원함으로써 결국 병을 키우고 만다.
지금부터라도 애연가들은 금연을 실시해 성욕을 충분히 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건강을 챙기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오늘밤 카사노바와 같은 정력가가 되어 볼 의향은 없는지 한번 묻고 싶다.
오래 살려면 담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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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의대 부교수인 하비 사이먼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잘 먹고 ▲저체중을 유지하며 ▲하루에 한번 이상의 음주를 자제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전시 좌석벨트를 반드시 매고 ▲자외선과 방사능, 화학 오염물질, 여타 환경 위험물질에의 노출을 피하며 ▲성 접촉 질병을 예방하고 ▲신체이상 증세를 느낄 때 곧바로 의사에게 알리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을 것을 제시했다.
사이먼 교수는 연령별 건강진단 필수 점검 목록도 제시했다.
20대와 30대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비만 체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40대는 심장질환과 혈당 체크, 피부암 검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50대는 결장암과 전립선암 검진, 1∼2년마다 정기적인 안구 검진과 독감주사를 맞는 게 필요하며 60대는 흡연자는 담배를 줄이고 복부 대동맥 검진과 폐렴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했다. 특히 70대 이상은 과거 지나간 일을 회상하면서 밝은 면을 주로 생각하고 현재와 미래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는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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