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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식

그때 그시절?

여행가/허기성 2006. 10. 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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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을 쪄서 말려서 가닥 가닥 풀어 내어 무릎에 대고 비벼 꼬아 실을 만드십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울 시어머님과 시아버님 연세 차이가 많이 나셨었지요. 젤 곱게 짠 삼베 장롱속에 넣어 두셨다가 훗날, 시아버님께 입혀드려야지...늘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지요. 그리 넉넉하신 살림이 아니신지라 장롱속에 들어갈 짬이 없었습니다. 결국, 시아버님...사서 입고 가셨네요. 막걸리 한 잔이면 족한 눈매가 선한 분! 이 맘 때 쯤인가? 감이 익을 무렵, 제가 가면 내색은 안 하셔도 좋으셔서 그 높은데 달린 감, 골라 골라 따셔 넌지시 건네 주십니다. 철없어 드셔보시란 말씀도 없이 맛나게 먹었던. 철부지 새댁 시절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소리, 저 베틀 밟는 소리. 울 시어머님의 그것처럼 저 또한 한의 소리가 될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누런 삼베를 보면 주검, 그 우울한 냄새 같아 무서웠었는데 이 밤. 참, 정겨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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