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배한진기자]
평택에 ‘신천지(新天地)’가 들어선다. 미군기지 확장에 따른 정부의 특별지원비(2006~2020년) 18조8000억원 덕분이다. 평택시는 13일 “지난 6월 행정자치부가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른 연차별 투자계획을 확정한 이후 이를 세분화한 ‘평택 수퍼 플랜(Super Plan)’을 확정,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수퍼 플랜에 포함된 사업건수는 굵직한 것만 90여건에 달한다. 또 현재 면적이 확정된 신규 개발사업(도로 및 철도 제외)만도 1348만평이다. 여기에 미군 확장부지 349만평과 앞으로 결정될 개발사업 면적까지 합치면 3000만평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경우 평택시 전체 면적 1억3700만평(452㎢·서울의 약 4분의3)의 22%에 해당하는 땅이 한꺼번에 파헤쳐진다.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693만평 신도시 건설
지난달 고시된 ‘국제화계획지구(신도시)’는 총 528만평이다. 주거용지 158만평(6만3000가구·15만8000명), 공공시설용지 276만평 등으로, 아파트의 경우 2009년 분양된다.
지구 내에는 국제교류센터, 원주민들을 위한 자립형 이주단지, 국제비즈니스센터 등이 건립된다. 또 종합 장례시설 메모리얼공원이 10만평 조성되며, 외국 대학 등이 들어설 국제화 교육특화지구도 10만평 잡혀 있다.
이와는 별도로 조만간 입주가 완료되는 이충2지구(12만평),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10만평의 체육시설을 조성해 입주민들에게 회원자격을 주는 청북지구(61만평), 2011년 완공예정인 소사벌지구(92만평) 등을 합치면 평택에는 분당신도시(594만평)보다 100만평 가량 큰 693만평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서는 셈이다.
◆“동북아 산업 중심지 조성”
송탄동 일대 10만평에는 840억원이 투입돼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포승면과 진위면 등 3곳에는 총 400만평의 제조업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총 20만평의 중소기업전용단지도 마련된다. 시내에 도심공항터미널도 지을 예정이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평택항의 물류 거점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현재 12개인 선석(船席)을 2010년까지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충남 당진항과의 기능 통합을 위한 ‘평택·당진항’ 조기개발사업에는 3조2000억원이 들어간다. 또 2조8000억원을 들여 배후단지 200만평을 개발할 예정이며,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산업철도 27㎞ 건설에 대한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농업분야에서는 평택시와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가 공동으로 10만평의 첨단농업시범단지를 조성한다.
◆평택호 관광지 75만평으로 확대
주민 편의를 위한 지원사업은 열거하기가 힘들다. 곳곳에서 도로 신·증설, 공원 건설, 재래시장 정비, 보건소·병원 건립, 문화 시설 확충 등이 이뤄진다.
평택시는 특히 현재 20만평인 평택호 관광지를 75만평 규모로 확대 개발하고, 호수를 횡단하는 17㎞길이의 수상 도로를 설치, 지역 명물로 육성키로 했다.
송명호 평택시장은 “이 같은 수퍼 플랜이 완성되면 평택은 전세계인들이 쾌적한 도시에 모여 비즈니스를 하고 물건을 만들고, 항구를 통해 무역을 하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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