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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광장!

그리워하는 시간 앞에서

여행가/허기성 2006. 11. 24. 09:44

그리워하는 시간 앞에서

이효녕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만
사랑이 그리워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넓고 넓은 푸른 저녁을 걸어서
오직 사랑의 빛이 넘쳐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별과 같은 당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도 멀리 두고
기다림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날
저 다리를 언제 건널 수 있을까요

갈대밭에 묻힌 징검다리 아래
혼자 바람처럼 떠도는 내가 
더욱 외로워 보이지만
신열이 돋아 한 마리 새로 날아갈 시간
나도 모르는 사이 그리워하는 마음 위
살짝 낀 살얼음이 더 저리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스치듯이 지나가고
외로움으로 젖어버린 온몸으로
낡은 그림자 만들어 혼자 쉬어가는 밤
하얀 이불 깔아 마음을 잠재워 보지만
그리움은 시냇물로 밤새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이토록 마음이 저린 것은
아마도 내 곁에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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