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얕은 심도를 활용해 촬영하다보면 뒷배경에 꼬마 전구같은 조명이 있는 경우 빛망울이 예쁘게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보케(bokeh)라고도 말하는 이 빛망울은 초점이 맞지 않는 영역에서 조명의 빛이 살짝 퍼지면서 생깁니다. 연출에 따라서는 몽환적이기도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초점을 안맞게 조절한 뒤 몽글몽글 맺히는 빛망울만을 담은 작품도 있을 정도입니다.
▲ 백문이 불여일견, 이겁니다!
이 빛망울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조리개의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리개가 완전 개방돼있거나 원형으로 조여지는 원형조리개를 채택한 렌즈에서는 동그란 빛망울이 연출되고, 조리개 날개가 각이 지며 오므려지는 렌즈는 조리개 날개 개수에 따라 5각형, 7각형과 같은 다각형 빛망울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조리개 모양에 따라 빛망울의 모양이 달라지는 점을 조금 응용하면 빛망울의 모양을 재미있게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트모양 빛망울 사진을 애인에게 선물하는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볼 수 있겠죠?
▲ 조리개 날개가 5장인 EF 50mm F1.8 II 렌즈는 5각형 빛망울을 보여줍니다.
▲ 조리개 날개가 7장인 NIKKOR MF 50mm F1.4 렌즈는 7각형
▲ 하지만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는 조리개 날개와 상관없이 원형 빛망울이 생깁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먼저 종이를 렌즈 구경에 맞게 동그랗게 오린 뒤 중앙에 원하는 모양으로 파내면 끝입니다. 단 빛이 투과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종이는 검정색 도화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 도안은 원하는 모양으로 하되 크기를 잘 정해야 합니다. 도안이 너무 크면 모양이 흐릿하게 잡힐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작으면 셔터스피드가 느려질뿐만 아니라 비네팅이 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반경 약 1cm 이내가 적당합니다. 또는 포토샵 등을 활용해 검정색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무늬를 넣어 도안을 만든 뒤 프린트해 잘라냅니다. 후자의 방법이 더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겠군요.(검색사이트에 특허등록된 도면이 있는걸 보니 판매용 제품으로도 출시될 예정인 듯 합니다.)
▲ 52mm 필터용 도안입니다. 프린트해서 사용하세요
종이를 다 오려냈으면 렌즈 앞부분에 대고 셀로판 테잎 등으로 고정시킵니다. 오려낸 종이가 렌즈 구경에 꼭맞는 크기라면 굳이 테잎을 쓸 필요없이 렌즈 표면에 대고 그 위에 UV 필터 등을 씌워주면 됩니다. |
빛망울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광원을 의도적으로 초점영역에서 빗나가게(Out of Focus)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임의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포커스 모드를 MF로 두고 렌즈의 포커스 링을 돌려봅니다. 일반적으로 무한대나 최단거리로 포커스를 맞췄을때 빛망울 효과가 극대화 되는데 무조건 무한대로 놓을 경우에는 빛망울이 흐리게 표현되므로 최단거리쪽으로 맞추되 약간씩 포커스링을 조절해가며 빛망울의 테두리가 조금이라도 선명해지는 쪽을 찾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위 사진은 각각 초점링을 최소거리와 무한대 방향으로 조절하며 찍은 것입니다. 거리를 짧게 둘수록 빛망울이 번져서 큼직하게 나타나고 무한으로 둘수록 빛망울은 작고 또렷해집니다. 모양을 풍성하게 키우려면 초점링을 최단거리쪽으로 돌리고, 정확한 형태를 살리고자 할 때에는 무한대쪽으로 조절합니다.
항상 피사체의 뒤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빛망울이지만 가끔은 필터를 활용해 빛망울을 주인공으로 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올해도 명동과 청계천 일대에 루미나리에가 설치되어 밤거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습니다. 빛망울 모양내기에 더없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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