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석
폭풍한설의 긴 암흑 속에서
작은소리 작은 미동으로 숨죽인
목마름과 조바심으로
학수고대 했던 봄
이제 봄은 큰 헛기침소리를 내며
우리들 마음속에 어리석은 봄이 되어
온몸을 감춘 망설임으로
동장군의 큰 눈치를 살피며
살며시 우리 대문을 열고
얌전한 버섯 신은 까치발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소리없이 닦아오고 있다
쪽빛 눈 간지러운 귀엣말 속삭임으로
골방의 씨앗들 단잠을 깨우고 서두름 하여
겨울에 갇힌 곰팡이를 걷어내어
큰 기지개를 켜게 힘을 돋아주고 있다
겨울의 잔설을 으스러트리는 괘감 속에
큰 힘을 얻은 봄바람은
온기를 가득히 채우고 꽃잠을 깨우면서
영마루 넘어 단숨에 달려올
봄의 훈풍을 자라 목 속에서 기다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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