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통계청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양상 변화를 통계로 분석한 결과 아침사양족, 워킹맘, 살찐 한국인, 피곤한 직장인 등 다양한 대상을 `블루슈머`로 선정했다.
블루슈머는 경쟁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란 뜻인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블루슈머가 뜨면서 창업시장도 블루슈머를 주 고객으로 하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 저칼로리, 저지방 메뉴를 도입하는 음식점이 늘어나는가 하면 바쁜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아이템, 일하는 엄마를 위한 서비스 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틈새시장으로서 블루슈머를 공략하기 위한 업종들을 살펴본다.
◆ 살찐 한국인 늘어 저칼로리ㆍ웰빙 메뉴 인기 =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잡고 트랜스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비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칼로리, 저지방, 웰빙 메뉴 등 안전한 음식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면요리 전문점 `우리愛 밀과 보리`(www.mealbori.com)는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생산하는 100% 국내산 밀과 보리를 사용해 해물칼국수, 잔치국수, 막국수, 배추 김치말이국수 등 다양한 면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산 밀을 사용한 면은 찰기가 좋고 쉽게 불지 않아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밀과 보리는 칼로리가 낮아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있다.
이창일 강남점 팀장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건강에도 좋고 저칼로리 음식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은 1000원 정도 더 비싸지만 소비자 가격저항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다.
메밀 전문점 `행촌`(www.haeng.co.kr)은 강원도 봉평에서 생산하는 메밀과 천연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제공해 웰빙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 등이 3배 정도 높아 건강식으로 알려진 데다 섬유소가 많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전통 일본식 메밀 육수는 짜고 단맛이 나지만 행촌의 육수는 다른 육수처럼 물과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20대 아침사양족 겨냥 =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대 한국인 절반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한다.
취업의 불안정과 고령사회를 대비해 자기계발에 신경 쓰는 직장인이 늘면서 24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포켓 샌드위치 전문점 `빵파네`(www.bangpane.com)는 아침을 거르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성이 강한 젊은층 구미에 맞게 속재료와 빵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먹을 수 있는 DIY 형태 포켓 샌드위치 전문점을 선보이고 있다.
생빵을 샌드위치 그릴의 순수 열로만 구워 칼로리를 낮췄고,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빵과 속재료 모두 웰빙 재료를 사용해 건강 간식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아침배달 전문점 `명가아침`(www.myungga.net)은 국, 탕, 찌개, 반찬 등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 형태로 고객에게 배송한다.
아침 7시 전까지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바쁜 싱글족 직장인들과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주 식단을 확인한 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돼 이용이 간편하다.
도시락 배달업체 `스넥박스`(www.snackbox.co.kr)는 과일과 샐러드를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 배송해 준다.
사이트에 도시락별 칼로리 정보를 제공해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심효섭 사장은 "아침에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의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즉석 죽이나 컵 수프 등 간편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떡 전문점, 커피 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도 모닝 세트를 제공하는 등 바쁜 직장인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 워킹맘을 위한 대행 서비스 = 급증하고 있는 30~50대 일하는 엄마들도 블루슈머에 포함된다.
엄마이기도 한 이들은 가사노동과 육아 및 자녀교육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이를 대신할 육아, 자녀교육, 집안일 대행 서비스와 유아용품 방문대여업체를 많이 활용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기저귀 대여업 `베이비아트`(www.ebabyart.co.kr)는 순면 기저귀의 개별 세탁 서비스와 대여를 전문으로 한다.
대여한 기저귀는 방문 수거한 뒤 각 가정에서 세탁하는 것처럼 개별 세탁한다.
수거한 기저귀를 한꺼번에 세탁하는 공동세탁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적이며 안전한 것을 아이에게 주고픈 엄마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일하는 동안 아이의 교육과 놀이를 함께 책임져 줄 에듀시터(edu-sitter)와 플레이튜터(play tutor)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고 부모 대신 숙제와 학습 검토를 해주는 공부방, 반찬 전문점 등이 워킹맘에게 인기다.
◆ 피곤한 직장인을 위한 케어 서비스 = 주5일 근무제로 직장인들의 노동시간은 줄었지만 각종 스트레스로 피로감은 오히려 증가해 이들을 겨냥한 업종도 전망이 밝다.
방문 체어 마사지 서비스업 `웰터치`(www.welltouch.co.kr)는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거나 직장인들의 각종 이벤트에 참가해 즉석에서 체어 마사지를 해주는 사업이다.
특수한 형태로 제작된 마사지 의자에 앉아 10~30분 내의 짧은 시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팔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생기는 스트레스성 근육 경직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좋다는 설명이다.
한편 가격도 1분에 1000원, 10분에 9000원으로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