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요정
부전나비의 세계
꽃밭을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 예부터 그림이나 시가 등 예술 작품에 무수히 등장할 만큼 사람들과 친숙하다. 곤충이라면 무조건 징그러워하는 사람들조차 나비만큼은 예뻐한다. 벌처럼 경계심을 유발하지 않을뿐더러 아름다운 색과 여리면서도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 덕분이리라.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나비들은 비교적 크거나 화려한 호랑나비, 제비나비, 흰나비 종류나 몇몇 네발나비들뿐이다. ‘봄의 요정’이라 불릴 정도로 깜찍한 외모에 개체수도 많은 부전나비가 사람들에게 잘 띄지 않는 것은 크기가 작은데다 유달리 활동성 적고 숨기 좋아하는 생태 습성 때문이다.
부전나비를 소개하자니 반가우면서도 우려하는 마음이 든다. 대다수 부전나비는 유충기의 먹이 선택이 다양하지 못하고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대중의 높은 관심이 자칫 그들의 생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둑돌부전나비
나비목 - 나방(62 과)
-나비(5 과)
-호랑나비과
-흰나비과
-네발나비과
-팔랑나비과
-부전나비과(5 아과)
-바둑돌부전나비아과(Miletinae) 1종
1. 바둑돌부전나비
-주홍부전나비아과(Lycaeninae) 2종
1. 작은주홍부전나비
2. 큰주홍부전나비
-부전나비아과(Polyommatinae) 17종
1. 담흑부전나비
2. 먹부전나비
3. 암먹부전나비
4. 남방부전나비
5. 극남부전나비
6. 물결부전나비
7. 푸른부전나비
8. 산푸른부전나비
9. 회령푸른부전나비
10. 산부전나비
11. 산꼬마부전나비
12. 부전나비(설악산부전나비)
13.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14.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15. 북방점박이푸른부전나비
16.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17.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녹색부전나비아과(Theclinae) 36종
1. 귤빛부전나비
2. 민무늬귤빛부전나비
3. 시가도귤빛부전나비
4. 붉은띠귤빛부전나비
5. 금강산귤빛부전나비
6. 암고운부전나비
7. 쌍꼬리부전나비
8. 범부전나비
9. 울릉범부전나비
10. 선녀부전나비
11. 깊은산부전나비
12. 긴꼬리부전나비
13. 물빛긴꼬리부전나비
14. 담색긴꼬리부전나비
15. 남방남색부전나비
16. 남방남색꼬리부전나비
17. 남방녹색부전나비
18. 산녹색부전나비
19. 깊은산녹색부전나비
20. 북방녹색부전나비
21. 은날개녹색부전나비
22. 금강산녹색부전나비
23. 작은녹색부전나비
24. 큰녹색부전나비
25.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
26. 넓은띠녹색부전나비
27. 검정녹색부전나비
28. 참나무부전나비
29. 까마귀부전나비
30. 벚나무까마귀부전나비
31. 북방까마귀부전나비
32. 민꼬리까마귀부전나비
33. 참까마귀부전나비
34. 꼬마까마귀부전나비
35. 쇳빛부전나비
36. 북방쇳빛부전나비
큰부홍부전나비
부전나비의 종류
나비목은 나방과 나비를 통틀어 말한다. 나비목을 대부분 나방이 차지하고 있어 나비목 전체인 약 67과 중 62과가 나방류고, 나머지 5과가 나비류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나비들은 호랑나비과, 흰나비과, 네발나비과, 팔랑나비과, 부전나비과 등 5과로 나뉘는데, 그중 호랑나비과와 네발나비과, 흰나비과는 중?대형 크기로 눈에 잘 띄는 반면, 팔랑나비과와 부전나비과는 작은 나비들이기 때문에 애써 찾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 그래도 팔랑나비들이 나방인지 나비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수한 것에 비해 부전나비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 만큼 무늬와 색깔이 매력적이어서 숲의 요정이라 할 만하다.
전 세계에 약 6000종, 우리나라에는 56종
부전나비는 적도 열대 지방에서 극지방까지 거의 모든 육지에 분포한다. 분포지가 다양한 만큼 생태와 습성, 모양도 제각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부전나비과(Lycaenidae)는 9개 아과(다소 애매한 분류군 하나를 제외하고 8개 아과로 나누기도 한다)에 6000종이 넘게 기록되어 있으며, 계속 신종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바둑돌부전나비아과(Miletinae) 1종, 녹색부전나비아과(Theclinae) 36종, 주홍부전나비아과(Lycaeninae) 2종, 부전나비아과(Polyommatinae) 17종으로 총 56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북한에는 녹색부전나비아과에 1종, 주홍부전나비아과에 3종, 부전나비아과에 13종이 더 살고 있다(녹색부전나비아과의 울릉범부전나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육식을 하는 바둑돌부전나비아과
우리나라에는 바둑돌부전나비아과(Miletinae)에 단 1종, 바둑돌부전나비만 살고 있다. 이 종은 대나무류에 사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나비다. 물론 성충 때는 진딧물을 잡아먹는다기보다는 진딧물의 분비액을 먹지만 식물성 먹이를 섭취하지 않는다는 점 자체가 특이하다. 먹이가 있는 서식지 주변을 멀리 떠나지 않고 맴돌며 살아가는 탓에 택지나 도로 개발 등에 따른 서식지 파괴에 매우 민감한 종이다.
숲에서 만나는 녹색부전나비아과
녹색부전나비아과(Theclinae)에는 남색부전나비속(Narathura), 선녀부전나비, 귤빛부전나비류, 긴꼬리부전나비류, 참나무부전나비, 녹색부전나비류, 쇳빛부전나비속(Callophrys), 범부전나비, 까마귀부전나비속(Fixsenia), 쌍꼬리부전나비까지 모두 36종이 알려져 있는데, 그 모양과 생태, 습성이 매우 다양하다.
주로 숲에 사는 종이 많고, 먹이가 되는 나무 주위를 빠르게 날지만 멀리 떠나지는 않는다. 대부분 앞?뒷날개의 아랫면에 줄무늬와 점무늬가 있고, 몇 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뒷날개에 가는 꼬리 모양 돌기가 있다. 특히 줄무늬와 점무늬의 모양이나 배열은 종을 구분하는 미세한 기준이 된다.
남방남색부전나비나 녹색부전나비류는 날개 윗면이 금속 광택으로 빛난다. 깊은 숲길에서 이 나비들이 서로 엉켜 번쩍거리며 영역 다툼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녹색부전나비류들은 한여름 울창한 숲에서 볼 수 있고, 앞서 언급한 속들 중에 선녀부전나비, 범부전나비, 까마귀부전나비속, 쇳빛부전나비속, 쌍꼬리부전나비는 숲과 숲 주변의 초지에서도 살며 꽃에도 잘 온다.
종류가 많고 습성이 복잡해서인지 이 아과에는 희귀한 종이 많다. 깊은산부전나비와 쌍꼬리부전나비는 모두 환경부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채집이 금지되어 있고, 그외에 까마귀부전나비, 북방까마귀부전나비, 긴꼬리부전나비, 남방녹색부전나비나 남방남색부전나비속도 분포 범위가 매우 좁아 만나기 힘들다.
넓은때녹색부전나비
들판에서 만나는 주홍부전나비아과
주홍부전나비아과(Lycaeninae)에는 작은주홍부전나비와 큰주홍부전나비 2종이 알려져 있다. 2종 모두 민가 근처에 흔히 자라는 소리쟁이나 수영 같은 잡초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도시에서도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환경오염으로 큰주홍부전나비를 보기 힘들어 더욱 유명해졌는데, 반갑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서식지가 늘어가고 있다. 이 나비들은 색상이 매우 화려하고 햇볕이 잘 드는 풀밭의 꽃에 날아들기 때문에 특히 생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북한에는 남주홍부전나비, 검은테주홍부전나비, 암먹주홍부전나비 등 3종이 더 살고 있다.
초원과 산기슭에서 만나는 부전나비아과
부전나비아과(Polyommatinae)의 나비들도 대부분 들판이나 숲 주변의 초지에 산다. 우연이겠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부전나비아과 17종 중 먹부전나비를 제외한 16종이 모두 푸른색이거나 검푸른 계열의 나비들이다. 또 이들 중 물결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먹부전나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꼬리 모양 돌기가 없다.
대부분 초본류를 먹이식물로 하는데, 그중 점박이푸른부전나비속(Maculinea)의 나비들은 애벌레 시기 종반에 특정 개미집(주로 Myrmica속의 개미류)으로 들어가 편의적인 공생을 하면서 개미들에게 단물을 주고 개미의 유충들을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렇게 복잡한 습성이 있는 이 속의 나비들은 보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 속하는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나 북방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우리나라에서 점차 멸종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역시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또 흔한 콩과 식물인 고삼을 먹지만 사는 곳이 반경 몇백m 정도로 좁아 드문드문 흩어져 살고 이동성이 크지 않은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도 개발에 매우 민감하여 멸종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
그래도 부전나비아과의 나비들은 비교적 흔한 콩과 식물을 먹이로 하는 종이 많고, 푸른부전나비와 남방부전나비처럼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종도 있어 우리에게 친근한 편이다. 작고 약해서 멀리 날지도 못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난 봄, 어떤 나비들보다 많은 수가 나타나는 걸 보면 나름대로 강인한 나비임이 분명하다.
푸른부전나비
부전나비(설악산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부전나비의 특징
일반적으로 부전나비과의 나비들은 네발나비과나 호랑나비과의 나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연약하며 활동성이 적어 잘 날지도 않는다. 혹 잘 나는 종이라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 같은 특정 시간대에만 날고 낮에는 수풀 속에서 숨어 지내는 편이다.
많은 부전나비들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살던 먹이식물 주변에서 몇백m도 이동하지 않은 채 일생을 보낼 정도로 사는 곳이 좁고 고립되어서 발견하기 어려운 종도 있다. 하지만 남방부전나비나 푸른부전나비처럼 아파트 단지 등 도심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종도 있다.
이렇게 한 과(family) 안에서도 사는 모습이 무척 다양하다는 것도 부전나비과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다른 과의 나비들이 자신들의 먹이식물만 충실하게 먹어치우며 우직한 초식동물로서 원초적인 삶을 사는 데 비해 부전나비들의 생태는 참으로 다양해서 때로는 애처롭고 때로는 야비하며 때로는 스릴 넘치기까지 하다.
푸른부전나비
성충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부전나비는 날개 편 길이가 5cm를 넘는 종이 없고 대부분 3cm 내외다. 그래서인지 다른 나비들과 달리 귀엽다. 더듬이 마디마다 흰 고리 무늬가 있고 겹눈 뒤로 흰 털이 줄지어 나 있어 봉제인형처럼 깜찍하며, 다리는 몸집에 비해 굵고 튼실하다.
뒷날개에는 점무늬와 꼬리 모양 돌기가 있는 종이 많은데, 앉을 때 날개를 거의 펴지 않는 습성 때문에 양쪽의 꼬리 모양 돌기가 모여서 더듬이 같고, 점무늬가 눈알처럼 보여 가짜 머리 역할을 한다. 거기에 뒷날개를 비비는 습성까지 있어 벌레가 더듬이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니 경험 없는 새들은 부전나비를 사냥할 때 다짜고짜 이 가짜 머리를 쪼는 것이다.
작은주홍부전나비
알
부전나비는 애벌레가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막 깨어난 애벌레가 먹기 쉽도록 나뭇잎의 새싹이 나올 겨울눈에 낳아 붙이거나, 개미와 공생하는 나비는 개미에게 끌려가기 쉽도록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낳는다. 알의 모양은 모두 납작한 원형이며, 여러 가지 모양의 돌기가 나 있어서 성게처럼 보인다.
녹색부전나비류의 알
애벌레
다른 과의 애벌레들이 대부분 길쭉하며 앞쪽에 다리가 있고, 달라봐야 괴상한 돌기가 돋아난 정도인데, 부전나비 애벌레는 둥글납작한 찹쌀떡 혹은 짚신처럼 생겼다. 머리와 발도 잘 안 보이고 마디도 불명확해 벌레 같지 않는다. 그래도 종마다 조금씩 달라 종을 구분하는 동정(同定)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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