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컴퓨터· 전자종이 상용화 ''성큼''…포스텍 교수팀 개발

접거나 입는 컴퓨터나 전자종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화학과 이문호(53) 교수와 전기전자공학과 김오현(52) 교수 연구팀이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컴퓨터나 전자책 등을 실용화할 수 있는 고성능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소재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터리얼스’지 10일자에 실렸다.

이 기술은 전압과 전류에 따라 플라스틱 박막의 전도성을 변화시켜 정보를 저장하거나 읽고 지우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실리콘과 금속산화물을 사용한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 방식이 다르다.

또 신호·정보처리 시간도 수십 나노초(1나노는 10억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초저소비전력 구동이 가능하고 초고속 정보처리와 저장은 물론 휴대하기에도 편리한 장점으로 인해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쉽게 구부리거나 3차원적으로 고집적화가 가능해 접는 전자신문이나 전자책, 노트, 휘어지는 화면, 접거나 입는 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전자제품 개발에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개발된 플라스텍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에 비해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제조원가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등 제조원가 절감으로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연구는 지난 3년간 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