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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그때그시절!

천둥 소 리 ..

여행가/허기성 2007. 8. 12. 11:07

 


무더운 여름날. 한낮의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은 땀을 식히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동네 앞 냇가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첨벙첨벙 물살을 가르며 달려도 보고, 물속으로 들락날락 숨바꼭질도 하고, 텀벙텀벙 물장구를 치며 저 나름대로 더위를 식힙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날은 저물고, 아이들은 하나 둘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고 집으로 향합니다. 이윽고 날은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고 온 집안 식구는 마루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고 어둠을 밝히는 섬광이 ‘번쩍’하더니 ‘우르릉 꽝’하고 요란스런 천둥이 지축을 흔듭니다. 깜짝 놀란 우리는 먹던 숟가락을 내 던지고 냉큼 엄마 품속으로 파고 듭니다.

무서워 꼼짝 못하는 우리에게 엄마가 한 말씀하십니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은 절대 벼락에 맞는 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그때서야 슬금슬금 제자리로 돌아는 가지만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낮에 꼴을 베러 갔다가, 목이 말라 영진네 오이를 슬쩍 따 먹은 것이 마음에 내내 걸립니다. 지은 죄가 있으니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죄를 지었으니 벼락을 맞을까 봐 속을 까맣게 태운 것이지요.

그날 이후부터는 작은 죄라도 짓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치는 천둥소리를 듣노라면 어린시절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그때 그 이야기를 되새기며 마음을 바로잡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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