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고들 한다. 그래도 유세장은 역동적이고, 뒷얘기는 풍성하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는 후보들의 총력전과 지지자들의 호응이 맞물려 현장 열기는 뜨겁다. 이 때문에 극성 지지자들의 과도한 애정표현 등 예기치 못한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귀공자풍 외모 탓에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닌다. 유권자들을 안아주며 동시에 유권자의 품에 안긴다는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정후보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는 아줌마들이 늘었다. 지난 26일 서울 명동 유세 때는 40대 아주머니가 정후보를 안아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경호팀은 이 캠페인 이후 비상이 걸렸다. 누군가가 악의를 품고 달려들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응암시장 유세에선 한 할머니가 요구르트를 건넸다. 경호팀은 “무엇이 들었을지 모르니 먹지말라”고 말렸지만 정후보는 “할머니가 서운해한다”면서 마셨고, 경호팀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박자를 잘못 맞춰서 ‘박치’로 통하는 정후보는 유세장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할 때 수행하는 박영선·정청래 의원 등의 ‘교정 지도’를 받는 일도 잦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유세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반복한다. 각종 의혹 속에서도 지지율이 유지되는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후보를 수행하는 의원들 사이엔 충성 경쟁도 벌어진다. 27일 서울역 유세 후 이후보가 역사 라운지에서 휴식할 때다. 이후보가 두른 파란 목도리를 매는 법을 두고 “두르는 게 멋지다” “늘어뜨리는 게 좋다” 등 의견이 백출했다. 이후보는 “그냥 내가 하지 뭐”라고 목도리를 매만졌고, 멋쩍어진 의원들은 “역시 후보님이 하니까 다르다”고 했다는 전언이다. 수행 의원 중 한 사람은 지난 27일 유세 열기에 취해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했다. 옆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이명박, 이명박’을 외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낮은 곳으로’를 강조하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에서는 ‘금기’인 “꼴찌”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후보는 30일 서울 청량리역 앞 유세에서 “저를 기호 12번 아무개라고 소개하는데 12번이라면 길고 외우기 복잡하다. 앞으로는 ‘기호 꼴찌 이회창’ 이렇게 얘기해 달라”고 했다.
이후보는 시장 위주로 동선을 짜다보니 연일 ‘장바구니’가 가득찬다. 남대문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1만원짜리 점퍼를 샀고, 가락동 수산시장에서는 생굴 1만원어치, 목포 참조기 2만원어치를 샀다. 캠프가 뒤늦게 꾸려지는 바람에 행사준비 부족 등 해프닝도 심심찮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지난 28일 여의도 증권가를 방문했을 때다. 캠프에선 당초 굿모닝신한증권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객장에 전광판이 없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부랴부랴 장소를 대신증권으로 바꿨다. 하지만 대신증권엔 손님이 없었고, 행사장에는 취재진만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지난 29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 때 웃지 못할 일을 겪었다. 유세현장에 어색한 표정의 아저씨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알고 보니 사복경찰이었다. 경찰 경호를 꺼리는 권후보의 성향을 감안한 경찰측이 일부러 사복경찰들을 배치한 것이다. 한 참모는 “청중의 3분의 1은 경찰이더라. 가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30일 부평역 앞에서 유세를 벌이다 중년 남성으로부터 큰 절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꼭 당선돼라. 잘되셔야 한다”면서 울먹였고, 이후보는 맞절로 답례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신촌 유세 때 한 젊은 여성 지지자가 다가와 후보를 끌어안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딸을 대하듯 등을 두드리면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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