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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暮 有感 (세모 유감)

여행가/허기성 2007. 12. 29. 14:58

 

 

歲暮 有感(세모 유감)

 

 

올 한 해도 이제 너,닷세 앞두고 있다

이때를 표현하는 말로 '연말' 외에 '歲暮'를 많이 쓴다.

"歲暮"는 해(歲)가 저문다(暮)는 뜻으로, 해가 끝나갈 무렵

이나 설을 앞둔 섣달그믐(음력 12월 30일)을 일컫는다.

"세모"는 특히 일본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오세보(お歲暮)"라고 해서 12월 15일을

전후해 주위 사람들에게 지난 1년간 신세진 데 대한 표시로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

추세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오세보'라는 전통적인

선물 풍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백화점은 이때를 맞춰 선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선물을

사려는 인파로 넘쳐 나고 "お歲暮"라 적힌 선물 보따리

배달이 바쁘다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歲暮" 대신 "歲末"이 주로 쓰였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세밑인 섣달 그믐인 "歲末"

이 되면 고관들이 왕에게 문안問安을 하고, 양반가에서는

家廟에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집안마다 웃어른을 찾아 뵙고 묵은 세배를 올리는 한편,

스승· 친척· 친구·친지들끼리 특산물을 주고 받으면서

한 해의 끝을 뜻있게 마무리 하는 “歲儀”라는 풍속이 있었

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歲末"과 함께 歲終· 歲底· 暮歲· 歲晩· 歲底· 年末· 年終등

의 한자어와 설밑· 세밑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歲暮'가

쓰인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그러나 한편 栗谷 李珥가 지은 聯詩調 <高山九曲歌>의

제9곡 文山의 경치를 읊은 부분에 "구곡은 어드메오

문산에 歲暮 커다"란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에도 歲暮란 말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국립국어원에서는 '歲暮'가 일본식 한자어

이므로'세밑'으로 바꿔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세밑'은

해를 뜻하는 한자어 '歲'와 순 우리말 '밑'이 결합한 형태다.

따질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왕

이면 '세모'보다 '세밑'으로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그나 저나 "歲暮"인지 "세밑"인지 선물 받아본 기억이

까마득한 먼 옛날 같으니.. 나이든 뒷방 늙은이들 에게도

무슨 때에 선물이나 많이 보내는 그런 慣例가 사회 전반

에 퍼져 나가는 꿈을 꿔보는 것이 망녕은 아닐런지..

 

 

(拙筆 061228 雪峰 선생의 글에 이미지를

넣어 재 편집해 옮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