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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님방

<아름다운 효심>

여행가/허기성 2008. 2. 17. 08:51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은 눈물이 가득히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 . . 잠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 님들에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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