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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행, 관절과 허리를 위해 이것만은 꼭!

여행가/허기성 2008. 9. 13. 07:59
최근 가을 산의 절경을 보기 위해 배낭을 메고 나서는 등산객들이 많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 구경을 위해 산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만치 달아난다. 하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그 후에는 퇴근시간에 집에 돌아가는 것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의 전부인 사람들에게는 등산도 무리한 운동이 될 수 있다. 자칫 마음이 들떠 가볍게 생각하면 척추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얼핏 생각해보면 등산과 척추는 별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행을 할 때 균형을 유지하려는 힘을 내는 대퇴부 근육을 받치는 것은 허리다. 또 등산할 때 필요한 힘은 신체의 근육 중 가장 큰 근육인 허리의 신근과 외전근의 수축과 이완 작용에서 나온다. 산행 중 생기는 부상의 상당수가 척추 부상인 것은 당연하다.

▲등산하기 전 스트레칭은 필수, 등산 장비 반드시 갖춰야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정남 원장은 "야외에 나가 산행을 하는 경우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목과 허리의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며 "산에 오르기 전에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땀이 약간 밸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먼저 근육을 풀어주어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서울나우병원 관절센터의 김준배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등산화가 아닌 일반 운동화를 신고 산행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이니 삼가는 것이 좋다"며 "운동화를 신고 울퉁불퉁한 바위산 길을 오르다 미끄러지게 되면 발목 염좌나 심하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등산화 및 등산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오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등산 장비를 갖췄어도 물에 젖은 바위는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비가 온 후에는 가급적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만약 산에서 골절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마땅한 의료 장비가 없기 때문에 당황하게 되는데 그럴 때에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부목을 대서 고정시켜야 한다. 방법은 나뭇가지나 두꺼운 종이 등을 사용하여 옷가지 등으로 묶으면 된다.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직접 압박으로 출혈을 방지하고 부목을 대도록 한다.

경사가 가파른 경우 무리하게 오르려다 무릎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경사가 심한 산을 오르는 것은 자칫 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등산을 다녀와서 미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 피로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을 갔다 온 후에는 온열팩으로 마사지를 해주거나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등산할 동안 쌓은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