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안개

겨울 안개 이효녕 사랑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 그대가 겨울 안개로 내려 내 사랑이 보이지 않을 때 안타까운 내 마음은 슬프다 혼자 더 외로워하라고 낙엽이 눈처럼 내린 뒤 세상을 모두 잠들게 하는 겨울 안개 바람결에 잠 든 그대 안개의 묻혀 오늘은 어째서 보이지 않는가 흑백 사진으로 정지해 놓은 시간 거리에 안개는 가로등 불빛에 젖고 불을 밝혀 기다리는 마음 거리에 사람들은 나그네로 이 밤 보이지 않게 떠나가는지 이토록 찾아 헤매어 다녔지만 언제나 빈손인 내 사랑은 어쩌면 겨울 안개인지도 모르지 깊어지는 마음속에 저물어 가는 이 세상 한 사람을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싶지만 그대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 그대가 보이지 않는 이 세상 어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