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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새 같은 당신

여행가/허기성 2009. 2. 11. 02:53
 

뻐꾹새 같은 당신


시/윤기영


뻐꾹새 둥지가 그리운 날

당신에게 가고 싶다


늘 곁에 있거늘 

채울 수 없는 그 소리

잔설로 잃어버린 것들

침묵하라 그러면

내 마음은 초록섬에 갇힌다


사랑이 떨어진 그 자리

가을처럼 물들어 가는데

당신은 뻐꾹새처럼

계절마다 찾아오는가


내가 나를 돌아보면

겨울마다 무늬가 가득하여

쉰 목소리로 아프다 부르면

눈이 멀어도 보이지 않아도

내 존재의 끝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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