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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서는 차를 기다리고 사람을 맞고 떠나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
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인 사람은 주름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은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당신 가슴속에 있다.
【 정채봉 에세이집 '좋은 예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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