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친구님방

내 안에 흐르는 빗물처럼

여행가/허기성 2009. 4. 21. 18:11
 

내 안에 흐르는 빗물처럼


윤기영


얼마나 좋을까

스치는 바람들이 왜 이리 좋을까

눈가에 내려앉는 노을 같은 것들이

밝았다 흐려졌다 한다

내 마음 씻겨 내린 봄비는

뿌옇게 밀려오는 긴 시간

똑똑 엷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소낙비처럼 가슴 흔드는 소리였습니다


뚝뚝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숨 막히는 여운의 빛들이 밀려와

가슴에 남은 가슴에 패인

상상에 젖은 뒤늦은 발걸음


창가를 적시고 갈 봄비는 왜 이리

내 안에 여전히 빗물처럼 흐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