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흐르는 빗물처럼
윤기영
얼마나 좋을까
스치는 바람들이 왜 이리 좋을까
눈가에 내려앉는 노을 같은 것들이
밝았다 흐려졌다 한다
내 마음 씻겨 내린 봄비는
뿌옇게 밀려오는 긴 시간
똑똑 엷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소낙비처럼 가슴 흔드는 소리였습니다
뚝뚝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숨 막히는 여운의 빛들이 밀려와
가슴에 남은 가슴에 패인
상상에 젖은 뒤늦은 발걸음
창가를 적시고 갈 봄비는 왜 이리
내 안에 여전히 빗물처럼 흐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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