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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긴 사야하는데 돈....시기??

여행가/허기성 2013. 8. 28. 06:51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홀딱 비에 젖게 되면, 모양새가 초라해지게 되고, 그럴 때 흔히 쓰는 말로 ‘비 맞은 닭’ 같다는 말을 합니다. 좀 낡았어도 우산이 있다면 어떨까요? 일부 옷은 젖을 지라도 비 맞은 닭 모양새는 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3년 가뭄에도 우산을 준비하고 사는 게 인생의 지혜일 것입니다.


닭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두 가지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금년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닭들이 폐사했고,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닭은 삼계탕 집에서 대부분 국민들 몸보신을 도왔습니다. 한 여름 기운 없을 때, 인삼주 한 잔에 그거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그래도 힘이 났으니 말입니다.

가장 빠른 닭은 ‘후다닥’이랍니다. ‘후다닥’이 되어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후다닥’ 살렸으면 좋겠지만, 어디에도 그런 묘안이나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를 흠뻑 젓게 되면 야한 닭이 되지요. 가장 야한 닭은 생닭이랍니다. 야시시한 여름옷이 비에 젖어 몸에 착 달라붙게 되면 홀랑 벗으나 마찬가지이니 야하다고 볼 수밖에요.

요즘은 집 없는 사람이 바로 우산 없는 사람입니다. 전세라는 빗줄기가 3년째 세차게 몰아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비가 계속 쏟아지기 때문에 낡은 우산 한 개를 빌리기 위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오늘도 의정부로 갔다, 영종하늘도시로 갔다,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푸념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종하늘도시로 가야 전세물량이 그나마 남아 있습니다.

이제 우산을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세월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사는 값이나 빌려 쓰는 값이나 그게 그거고, 자칫 전세금 떼일 염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매로 넘어간 주택은 절반 이상이 전세금을 다 받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갈수록 전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이고요.

달랑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서민들은 집값이 떨어지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1억 전세금 중에서 5천만 원은 떼이고, 5천만 원만 찾아 나오는 세입자는 어떻겠습니까? 세상이 허무하게 느껴질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다 도둑놈으로 보일 것입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형편이 웬만하면 우산을 준비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집을 사긴 사야하는데 돈이 턱없이 부족하니 부서지고 낡은 주택을 사야할까요? 빚을 감수하고라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까요?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 처지입니다. 돌잔치 선물로 유모차를 사갈까, 자전거를 사갈까, 그런 비유로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분수에 맞지 않은 장밋빛 계획은 대부분 수포로 돌아가고 모진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첫 집은 기존주택지에서 고르는 게 답입니다. 기존주택지에 들어가서 3-4년 살아보면 어느 곳, 어떤 주택을 선택해야할지 눈이 열리게 됩니다. 전세 구하기 힘든 다고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 개 사버리자고 줄서서 기다리는 곳이 많습니다. 오르는 전세에서 조금 더 보태 새 아파트 분양받자는 취지일진대, 지금 계산과 입주 때 계산은 다르게 나오거든요.

분양 현장에는 꼭 당근이 있습니다. 양도세 면제, 취득세 인하, 초기 부담 계약금 감액 등 침이 꿀꺽 넘어가는 당근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분양계약해지 문제로 필자를 찾아온 수많은 입주 불가능자들이 이런 당근책에 눈이 혹했거나, 웃돈 받고 분양권으로 팔아준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많은 재산을 손해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에서 손해를 보면 이를 복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됩니다. 앞으로 시장이 좋아진다고 해도 금방 값이 오르겠지. 하는 마음 보다는 비오는 날 제 자신을 가려줄 수 있는 우산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노후에는 그게 지팡이 역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