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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

자녀,결혼비용 시대 알아야 준비한다

여행가/허기성 2013. 9. 25. 07:28

 

자녀,결혼비용 시대 알아야 준비한다

녀 함께 준비하는 결혼비용마련 방법

예식일 목표로 비용 설계하고, 공동 수입관리 필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부모가 아들과 딸을 결혼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각각 평균 1억 735만 원, 3539만 원으로, 아들을 결혼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딸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아들이 직접 부담한 비용은 3496만 원, 딸이 직접 부담한 비용은 1623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결혼문화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개념이 뿌리 깊게 자리잡혀있어 남자들이 지게 되는 부담이 여성에 비해 크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합리적인 결혼비용 부담' 관련 설문에서는 남자는 '남녀 반반'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남자가 집, 여자가 혼수'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좋은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결혼을 앞둔 남성들의 어깨는 너무 무겁다. 합리적인 결혼준비와 비용분담이 필요한 때다. 예비부부가 함께 결혼 전부터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혼비용 마련 방법에 대해 가연이 만든 웨딩컨설팅업체 가연웨딩(대표이사 이하진, www.gayeonw.com)과 함께 알아봤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 남녀가 각자 준비하는 결혼비용은 3배 가량 차이가 나며, 남자 쪽이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태 기자 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명확한 목표부터 세우기

막연하게 '결혼해야 하니 이 정도는 모아야겠지'와 같은 생각보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을 때 체계적인 재정관리가 가능해진다. 목표부터 명확하게 세우도록 하자. 처음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잡을 수는 없으므로 큰 그림부터 시작해 점점 세부적인 내용으로 계획을 세워나간다. 예식 일정은 언제이고, 결혼비용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지, 결혼까지 두 사람이 준비할 수 있는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생각해본다. 그리고 예식일을 목표로 남은 시간 동안 모을 수 있는 비용과 비용 마련 방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도록 한다.

◇ 결혼 전부터 수입 공동관리

올해 초 가연에서 진행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재정관리'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예비부부들이 결혼 준비를 위한 재정관리 방법으로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오픈하고 공동 관리한다', '다양한 커플적금, 보험, 금융 상품 등을 활용한다', '데이트 비용부터 줄여나간다'는 등 답변이 나왔다. 그 중 '수입을 오픈하고 공동 관리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결혼 전부터 공동관리를 시작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결혼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좀 더 체계적으로 재정관리를 할 수 있다. 서로의 재정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혼자서는 관리하기 힘든 저축이나 지출 관리 등을 두 사람이 공유함으로써 보다 엄격하게 지켜나갈 수 있고, 그만큼 결혼비용을 모으기도 수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같은 목표 아래 서로의 상황을 공개한 만큼 갈등도 적어지고, 실질적인 결혼준비를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 금융상품은 유용하게, 결혼비용은 실속 있게

적금과 같은 금융상품도 결혼비용 마련을 위해 잘 활용하면 좋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결혼식을 2년 뒤로 계획하고 있다면 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도 그 기간에 맞춰 선택하고 식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따져봐야 한다. 또 비용이나 운용 방법에 따라 여러 상품에 분산적으로 넣을 것인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

한편 결혼비용 자체를 줄이는 것도 최근 결혼문화의 흐름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거나 줄이고, 그만큼의 절약된 비용을 더 중요한 부분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면 좋다. 최근 예비부부는 주로 집, 혼수, 허니문에 집중하고 예물, 예단은 간소화하는 추세다.

◇ '웨딩 레지스트리' 활용

결혼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축의금 문화도 실속 있게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웨딩 레지스트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데, 혼수를 마련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의 품목과 브랜드 등을 알려 축의금 대신 혼수 품목을 선물 받는 것이다. 이 방법도 예비부부가 결혼준비 과정에서 안게 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웨딩 레지스트리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실속 있고 합리적인 성향이 잘 반영돼 나타나는 결혼 선물 문화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합리적이고 편리해서 선호하고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센스 있는 선물로 기억될 수 있고, 비용을 얼마나 들여야 적합할지 판단이 어렵거나 큰 비용의 지출을 피하고 싶은 경우에도 무엇을 선물할 것인지에 따라 부담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