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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중년의 넋두리..♣

백기완 “삼성, 돈 좀 있다고 까불지 마라”

여행가/허기성 2013. 12. 3. 18:39

백기완 “삼성, 돈 좀 있다고 까불지 마라”

故 최종범 대책위 “노조 설립까지 투쟁” 전면전

지난 10월 30일 자결한 故 최종범 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삼성에 요구해온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삼성이 최종범 열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교섭에 응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 교섭 공문을 보내고, 장례식도 미루며 33일을 보냈지만 삼성은 아직도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며 “185개 단체로 확대된 열사 대책위원회는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와 관련 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항의행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날은 노동계와 시민사회계 등이 함께 모여 삼성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는 성격이 짙었다. 최종범 씨와 함께 근무하던 천안센터 직원들과 최 씨의 유가족은 물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권영길, 단병호, 이수호 등 전 민주노총 위원장들이 참여했으며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 ⓒ go발뉴스

백기완 소장은 “죽음 앞에는 누구나 다 엄숙해지는 법이다. 단순히 세포가 숨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결단이기 때문”이라 강조하며 “그 결단 앞에는 돈을 가진 사람이든 권력을 쥔 사람이든 누구나 다 머리를 숙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어 “그런데 싸우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에게 자살을 했다고? 어림없는 소리다. 언제 자살을 했나. 삼성이 죽인 것이다. 세상이 죽인 것이다”라고 일갈하며 “그런데 그 안타깝고 원통한 죽음 앞에 엄숙해질 줄 모른다면 그건 사람도 아니고 개도 아니다. 악다구니다”라고 대책위 교섭요구를 거부하는 삼성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정말로 삼성 재벌한테 경고한다. 돈 좀 있다고 까불지 마라. 죽음 앞에서 엄숙을 저버리는 삼성은 사람이기를 저버리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이제 결론 내리자. 언제나 이렇게 사람이 아니라 코뚜레 꿰인 망아지처럼 끌려 다닐 텐가. 더 이상 안 된다. 여러분들이 죽음보다도 엄숙한 결단을 내린다고 한다면 이 늙은이도 반드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들이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노동조합을 하는 바탕을 이루고자 결성이 됐다”며 “그래서 민주노총의 꿈은 삼성에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 들어서는 것”이라 밝혔다.

권 전 위원장은 이어 “삼성 이병철 창업주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노동조합을 볼 수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 말이 지금도 삼성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것“이라 성토했다.

특히 그는 “노동조합을 결성할 때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인간선언이다. 노동자들이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삼성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쳐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장은 “삼성에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민주노총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씨 사망 후 대책위는 33일 동안 삼성에 세 차례 교섭공문을 보냈지만 그 때마다 삼성은 “자신들은 교섭당사자가 아니”라며 “고인(최종범 씨)과 직접적 근로관계에 있던 협력사가 (교섭당사자로) 맞다”고 거절해왔다.

   
▲ ⓒ go발뉴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최 씨 사망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최 씨의 유족들이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돌입할 예정이며, 이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금속노조가 함께 본관 앞 투쟁을 함께 해나갈 예정이다.

권 변호사는 또 “지금까지 삼성에 합리적인 해결을 요구해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제한해 왔던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부터 삼성 문제에 대해서 동참하고자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들로 열사대책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185개 단체가 참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대책위는 지역 단위 대책위를 확대해 전국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기로 했으며, 주기적으로 삼성의 노조 문제를 알리는 시국대회와 집회 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