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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과세發 ‘거래절벽’ 후폭풍.. 호가 3000만원 내려도 거래 안돼

여행가/허기성 2014. 3. 18. 06:19
강남권 중심으로 확산
3월 서울아파트 거래량, 지난달 절반인 4121가구 지난주 집값 0.06%만 올라

정부의 전·월세 과세방침에 따라 주택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래절벽' 현실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거래가 끊기면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감소하는가 하면 서울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의 경우 매주 500만~1000만원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 여부가 판가름나는 오는 6월까지 거래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반토막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거래된 서울시내 아파트는 총 4121가구 수준. 지난달 거래량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데다 이달 말까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7124가구로, 전년 같은달(2937가구) 대비 142% 증가했고 1월에도 4869가구로, 전년 같은달(1134가구) 대비 329% 증가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8798건으로, 전년 같은달(4만7288건) 대비 66.6% 증가했다. 1월에도 5만8846건이 거래돼 전년 같은달 대비 117.4%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거래 증가현상이 나타났으나 2·26주택임대차 선진화방안을 통해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방침이 밝혀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며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제 이 같은 분위기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G공인 대표는 "매수자들은 지켜보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오히려 매도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호가가 오르는 바람에 매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됐다면 이달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거의 없다. 2월 말에 비해 2000만~3000만원 빠진 물건이 나와도 계약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P공인 대표 역시 "며칠째 전화문의조차 없다"며 "과거 양도세 중과에 따른 침체시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시장이 세금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는 매주 500만~1000만원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 건수 역시 지난 1월 14건, 2월 18건과 달리 이달 들어 현재까지 단 3건만 거래된 상황.

■전문가 "6월까지 이어질 것"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1~2주 사이에 대책과 보완책이 한꺼번에 나오다보니 매수자들이 '매수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판단,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6월 국회까지는 당분간 시장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과세방침으로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무주택자는 상관 없겠지만 주택을 갈아타려 한 사람이나 임대사업하려 했던 사람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6월 법 개정 전까지 거래공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신규 분양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2주택자 과세방안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정부가 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이달 말까지는 상황 반전이 불가능하고 4월 국회심의에서 향후 분위기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