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괴로운 관절…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난다
0~20대 때는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100m를 13초대로 끊는 것은 기본이고, 장거리 달리기도 늘 1, 2, 3등 순위 안에 들었다. 덕분에 다른 과목의 성적은 ‘우·미·양·가’를 기록해도 체육만큼은 늘 ‘수’였다. 나이가 들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마라톤과 등산을 즐길 만큼 관절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42.195㎞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즐기던 37세 김병호씨의 이야기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 관절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를 가볍게 여기고 지속했던 마라톤이 결국 관절 건강을 해쳤다.
30대 관절 노화 시작된다!
흔히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노인병처럼 생각했다. 실제로 55세 이상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이 관절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될 만큼 노화와 밀접한 질병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관절 노화가 30대에 시작된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는 사실이다. 50~60대에야 생길 줄 알았던 관절 질환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리한 운동 때문이다. 30대 남자들이 겪는 관절 질환의 30%는 무릎 관절이다. 무릎 관절 질환은 대부분이 운동 중 넘어지거나 부딪칠 때, 공을 차거나 점프를 하다 착지를 잘못할 때,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등을 할 때 생긴다. 또한 관절을 단련하려는 목적으로 조깅, 마라톤을 하는 경우 평지를 걷는 것에 비해 약 3~5배의 압력이 무릎에 실려 관절에 무리를 준다.
문제는 젊은 사람들이 이를 별로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골이 약해져 다리가 아파도 운동 부족이라 판단하고, 십자인대가 파열돼도 걷거나 움직이는 데 문제가 크지 않을 경우 좀 쉬면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부상을 방치하면 결과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름이 되면서 관절염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연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는 요즘 관절염 환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보통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져 관절 내 기능 변화를 일으키고 병이 난 곳의 압력 평형상태를 깨뜨려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 기간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져 운동 반경이 좁아진다. 동시에 통증이 쉽게 완화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절염 통증은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해 반복되는 흐린 날씨에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비 오는 날 무릎이 아프다는 어른들의 푸념이 날씨와 전혀 무관한 것만은 아니다.
5가지 관절염 예방법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평상시 지금부터 소개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잘 실천만 한다면 관절염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관절 스트레칭’이다. 특히 아침 스트레칭은 관절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잠을 자는 동안 관절에는 혈액순환이 감소해 굳어지고 뻣뻣해진다. 기상과 함께 누워서 가벼운 스트레칭만 해줘도 관절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워서 기지개 켜기, 자전거 타기, 몸통으로 당겨주기 등의 동작을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밖에서 운동할 기회가 적은 장마철이나 더운 여름에는 집에 가만히 있지 말고 평소보다 체중을 덜 싣는 관절운동, 즉 수영과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영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집안에서라도 걷기운동과 맨손체조를 꾸준히 하자.
두 번째는 ‘오랫동안 같은 자세 피하기’다. 자주 부동사제로 서 있는 젊은 장병들도 의외로 관절 질환에 많이 시달린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게 되면 관절 연골에 체중이 지속적으로 실려 부담이 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움직이기가 힘들다. 동작 중간에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피로를 낮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운동 전 미리 관절 능력 체크하기’다. 관절의 운동 능력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선천적으로 약한 관절을 타고난 사람은 평소 과격한 노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남들보다 일찍 관절염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들처럼 무조건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낮은 강도에서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였을 때 비로소 뼈와 근육도 더 튼튼해질 수 있다.
네 번째는 ‘몸과 마음이 편안한 범위에서 운동하기’다. 통증은 우리 몸이 전해주는 고마운 경고 신호다. 운동 중 통증을 참으면서 지속하는 것만큼 관절에 해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면서 몸에 배지 않은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하면 또 다른 부상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뚱뚱한 사람은 더욱 더 위험하다. 즉, 운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정도에서, 또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지해야 한다.
마지막은 ‘체중 관리’다. 체중이 1㎏ 늘어나면 무릎에 전달되는 하중도 적게는 3㎏, 많게는 7㎏까지 늘어난다. 관절에 실리는 무게가 늘어난다는 것은 관절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의 손상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평소 적절한 식사 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알맞게 유지하는 것은 관절 건강의 필수 요소다. 현재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의 경우 물에서 걷거나 수영을 하는 아쿠아로빅이 좋다. 이는 물의 저항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적어 관절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체중은 줄이고 근육은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이 밖에도 장마철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신체가 차가운 곳에 노출될 때는 근육이 수축될 수 있으므로 통증 부위에 차가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관절에 통증이 있을 경우는 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아 환부를 담그고 마사지해 주거나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Check List 관절염 자가 진단법
▲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쪼그리고 앉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앉았다 일어날 때 손을 짚지 않으면 못 일어난다.
▲무릎 뒤쪽이 당기고 다리가 무겁다.
▲많이 걷고 나면 무릎에 물이 차고 붓는다.
▲밤이 되면 쑤시고, 춥거나 비가 오면 심해진다.
▲오래 앉았다 일어서면 다리가 한 번에 펴지질 않고 한참 후에 걸을 수 있다.
▲책상다리를 잘 할 수 없고 때로는 발목도 아프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걷다 보면 무릎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난다.
▲걸을 때마다 뼈가 맞부딪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다리에 힘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고 싶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괴롭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자.)
턱관절 장애 방치하면… 두통·이명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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