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노른자땅', 7천가구 초대형 주상복합 들어선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대치 은마아파트와 함께 양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50층 매머드급 주상복합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은 이 같은 내용으로 서울시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사전 제출했다. 사업추진에 따라 인근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잠실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8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며 재건축 시동을 걸었다. 정비업체 선정은 재건축을 위한 실행단계에 돌입하는 첫 관문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을 구함과 동시에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짜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정비업체 선정과정에서 조합원들간의 의견차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지명된 10개 업체에 대해 하나하나 찬반을 물어 통과됐다"면서 "그런만큼 이제는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지명된 10개 업체 중 상위 2개 업체를 뽑아 오는 7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1개업체를 결정하게 된다. 지명된 업체는 ▲서울씨엠씨주식회사 ▲민락도시개발 ▲파크앤시티 ▲동해종합기술공사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 ▲신한피앤씨 ▲화성씨앤디 ▲주성시엠시 ▲기주씨엠주식회사 ▲한국씨엠개발 등이다.
조합은 입찰공고에 앞서 지난 7일 열린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 공공건축가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하고 사전 자문도 요청했다. 잠실5단지는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종상향을 추진한다. 현재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1단계를 상향해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정비계획 변경안은 용적률 319.56%를 적용, 최고 50층짜리 총 27개동을 짓는 내용을 담았다. 주택수는 7198가구 규모다.
변경안은 지난 2005년 서울시 5개 아파트 지구 개발 기본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기존에는 주택수는 정하지 않은 채 용적룔 230%로 층수를 규제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었다.
조합은 상업적 성격이 강한 준주거 지역으로 변경해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27개동 중에서 대로변에 위치하는 몇 개동은 주상복합으로 추진하고 나머지는 일반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10년간 재건축을 위한 인허가 관련 절차를 진행하며 부침을 겪어왔다. 1978년 대한주택공사(현재 LH)가 35만3987㎡에 기존용적률 138%를 적용, 15층짜리 30개동, 3930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했다. 112㎡, 115㎡, 119㎡로 구성됐다. 잠실5단지는 2013년 4월2일 서울시가 수립한 한강변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층수 50층 이하가 적용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50층의 초고층으로 적용할 경우의 기부채납 비율은 15% 정도가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은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잠실5단지는 119㎡의 경우 지난 2004년 6억7500만원을 최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2006년 말 16억원을 넘어섰다. 그 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격하락을 면치못하다가 2012년 말부터 10억원 선을 맴돌았다.
최근에는 다시 부동산 대세 상승에 편승해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5월2일 기준 119㎡의 시세는 12억2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5월 11억2500만원 수준에서 약 1억원 가량 올랐다. 한편 재건축 시공사로는 지난 2000년 일찌감치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3개사가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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