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적은 '브라주카' 손흥민에 걸리면 끝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와 가장 궁합이 맞는 태극전사로 손흥민(22·레버쿠젠)이 꼽혔다.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선수들의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손흥민의 플레이가 볼의 특성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운동역학·사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비해 브라주카는 안정성이 돋보인다. 힘보다는 정확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적합하다. 페널티지역 내에서 슈팅이 정확한 손흥민에게 맞는 공"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주카를 만든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는 "공격수가 마음먹은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 더 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주카는 공 표면의 조각(패널)이 6개로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다. 이에 따라 다른 공보다 더 완벽한 구(球)에 가깝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송 박사는 "패널 수는 적어졌지만 바람개비 형태로 이어진 이음매는 더 길어졌다. 구에 가까워지면 공의 흔들림이 많아지는데 이음매가 더 길어진 데다 표면 돌기도 많이 만들어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공기역학 상 실밥이 있는 공을 던지는 게 표면이 매끄러운 공을 던지는 것보다 정확한 것과 같은 이치다.
브라주카는 2년 반 동안 10여 개국 30개 팀, 60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기압차에서도 변화가 없도록 테스트할 정도로 안정성을 높였다. 자불라니는 가벼운 데다 구에 가까워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보여 '마구(魔球)'로 불렸다. 그래서 자불라니는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선수들에게 유리했다. 송 박사는 "브라주카는 자불라니와 달라 긴 거리에서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보다 짧은 거리에서 정확하게 차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손흥민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48)에게서 어려서부터 기본기에 충실한 슈팅을 배웠다. 특히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며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날리는 슈팅도 정확도가 높다.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선 아직 브라주카에 적응이 안 된 듯 전반 29분 수비수를 맞고 나온 단 한 차례의 슈팅밖에 하지 못했지만 적응이 되면 찬스 때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게 송 박사의 설명이다. 손흥민은 세밀한 데다 골키퍼들이 "가장 슛발이 좋다"고 할 정도로 파워까지 갖추고 있어 브라주카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공은 다 똑같다. 특별히 (다르다고) 느낀 것은 없다. 새로 나온 공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주카는 손으로 잡는 그립감도 키워 골키퍼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라주카가 세밀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과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튀니지 감독 본심 "韓, 벨기에 적수 못 돼"
홍명보호의 출정식을 망친 조르쥐 리켄스 튀니지 감독이 '립서비스'가 아닌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한국을 상대로 튀니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벨기에 출신 리켄스 감독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대표팀을 이끈 적이 있다. 벨기에 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그는 브라질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었던 튀니지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원정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켄스 감독은 "우리가 한국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운도 조금 따랐다"며, "한국에 1패는 약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더 중요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다"고 홍명보호를 격려했다.
그러나 리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벨기에 언론을 통해서는 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벨기에 스포츠 매체 '스포르자'와의 인터뷰에서 "벨기에는 한국보다 훨씬 강하다. 벨기에는 한국을 경계할 필요는 있어도 두려워하지는 않아도 된다. 만약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언제든 내게 연락해도 좋다"고 말했다.
리켄스 감독은 "한국은 벨기에에 이렇다 할 어려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물론 한국은 조직력이 매우 좋은 팀이다. 그러나 벨기에는 한국보다 수준이 훨씬 높은 팀이다. 벨기에가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벨기에 리그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리켄스 감독은 자국대표팀 외부에 있는 인물 중 가장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90년대는 물론 빌모츠 감독이 부임하기 바로 전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벨기에대표팀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량이 만개한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로멜루 루카쿠, 빈센트 콤파니 등이 모두 유망주 시절 리켄스 감독 체제에서 국제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벨기에의 '황금 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진 지도자가 바로 리켄스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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