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잘 들고 조망 좋아 매력
지방도 30층 넘는 아파트 잇달아
대구 20층이상 웃돈, 저층의 2배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원마을 5단지 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2006년 분양 당시 3~32층 아파트가 3억6560만원으로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은 20층 이상이 10층 미만보다 3000만원 이상 더 높다. 20층 이상 평균 실거래가가 6억5739만원으로 10~19층(6억4946만원)과 3~9층(6억2457만원)보다 각각 793만원과 3282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조망 및 일조권이 확보되고 사생활 보호 효과도 큰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는 입주자들이 늘고 있다.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청약제도 특성상 전체 층수가 높을수록 고층 당첨 확률은 커진다. 청약에 앞서 고층 아파트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층 가구 ‘웃돈’ 높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고층 프리미엄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뚜렷하다. 대구 범어동 ‘두산 위브더제니스’(54층) 전용 129㎡의 2011년과 2013년 평균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30층 이상 고층은 5억8916만원에서 6억2424만원으로 3508만원(5.95%) 상승한 반면 중층(11~30층)은 5억8874만원에서 5억9000만원으로 126만원(0.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저층(1~10층)은 오히려 1055만원(1.8%) 떨어졌다.
고층 프리미엄은 새 아파트 분양권에 붙는 웃돈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분양시장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대구에서 평균 38.4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전용 59㎡의 경우 20층 이상 고층 분양권에는 3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반면 20층 이하는 같은 면적임에도 1500만원에 그친다.
현행 건축법(건축법 제2조)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 120m 이상의 건축물을 고층로 규정하고 있다. 고층으로 지어지면 같은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각 층 면적의 합계 비율)을 적용받아도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남는 부지에 커뮤니티시설 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주거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고층 아파트 분양 늘어
건설사들도 이 같은 이유로 고층 아파트 가구 수를 늘리는 추세다. 최근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은 아파트를 고층인 21~40층에 배치했다. 배유강 삼성물산 홍보팀 차장은 “일반적으로 저층이나 지하에 만들어지는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20층에 배치해 입주자들이 조망권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도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삼도건설과 한림건설은 경북 포항시 창포동에서 ‘창포메트로시티’를 분양 중이다. 33층 높이의 2269가구 대단지로 단지 동측으로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하반기 중 초고층 리조트인 ‘엘시티’가 분양 예정이다. 레지던스호텔을 포함한 101층 높이의 랜드마크 1개동과 84층 높이의 주거타워 2개동 882가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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