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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의류, '눈물의 땡처리' 알고 보니 '웃음의 땡처리'

여행가/허기성 2014. 11. 20. 07:41

아웃도어 의류, '눈물의 땡처리' 알고 보니 '웃음의 땡처리'

"모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에 아무리 신상의 인기가 좋다 해도 추가로 수량을 찍어내지 않아요. 지금 아니면 살 수 없을 거란 생각 때문에 비싼 가격도 감수하게 되는 거죠."

한 아웃도어 업계관계자와의 만남에서 우연히 전해 들은 말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고가 판매정책' '희소성 전략'이 유독 잘 통한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퍼뜩 머릿속에 무엇인가 떠오른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질리도록 보아왔던 '눈물의 땡처리'가 바로 그것. 50%는 기본, 90%의 파격적인 할인율로 '떨이' 판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같은 브랜드의 옷인데, 신상품이 아니라고 해서 가격 양극화가 이토록 심해질 수 있나 싶다.

업계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주력으로 미는 상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쉬이 납득이 가질 않는다. 도대체 의류 유통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과거 의류유통업에 종사했다는 A씨는 "사실 대부분의 신상품의 경우 본전을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설명한다.

신상품의 높은 가격 속에서는 이미 값비싼 마케팅 비용, 백화점 수수료, 재고부담 비용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남은 상품을 소위 말해 땡처리해도 본전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오히려 너무 저가로 판매하는 것보다는 약간만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게 더 잘 나가더라"는 판매 노하우도 덧붙였다.

재작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의류 재고시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신상품 제품가격이 높은 이유는 업체들이 재고 부담비용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고, 재고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물류창고와 관리인력 등 많은 유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업체들이 판매가격을 결정할 때 옷을 3벌 생산하면 1벌만 판매될 것이라고 가정한다. 다시 말해 옷 한 벌 속에 3벌의 생산비용을 반영해 손해가 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설정된 가격표가 붙은 국내 의류의 생애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일단 백화점이나 대리점 등 1차 유통시장에서 내수 출하량의 60~70%가 팔린다. 나머지는 아웃렛이나 홈쇼핑, 인터넷쇼핑 쪽으로 가고, 여기서 팔리지 않은 제품은 제3국 수출, 땡처리, 소각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의류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떨어진다.

1차 유통시장에서도 출하량의 30~40%는 세일이나 기획전을 통해 20~30%의 할인을 거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벌 가운데 6~7벌은 할인 판매의 운명을 타고난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할인 판매를 염두에 두고 가격 설정을 했기 때문에 '눈물의 땡처리'랄 것도 없다. 결국제값주고 사 입는 소비자를 앞세워 '웃음의 땡처리'를 진행하는 셈. 업계관계자는 '하나의 판매 전략'이라고 말하지만 기이한 유통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업체들의 안위를 위해 납품가격 대비 정당한 판매가격으로 신상품을 구매해야 할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캐나다 구스엔 구스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요즘 다운재킷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다운재킷들을 선보이고 있지요. 스타일만큼이나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두툼한 다운재킷의 경우 40~8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른 '캐몽(캐나다 구스+몽클레어의 합성어)' 같은 고가의 브랜드는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지요.

그러다보니 값비싼 다운재킷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충전량의 다운재킷이라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충전량, 필파워, 솜털 비율 등 스펙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이왕 사는 건데… '라는 생각까지 들면 어느 수준의 제품이 나에게 적당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굳이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성능은 비슷하지만 10~2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많습니다.

지난 몇 년간 다운재킷의 인기로 거위털 가격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다운재킷 가격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우모를 가공해서 국내에 공급하는 태평양 물산의 민태홍 팀장의 말에 의하면, 거위털과 오리털의 보온력 차이는 10% 정도라고 합니다. 충전량이 충분하다면 비싼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로 채운 다운재킷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사실 '캐나다 구스'의 경우도 브랜드 이름처럼 캐나다산 구스 다운이 들어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이 오리털로 채워져 있답니다.

민 팀장은 "동일한 제품일 때 태그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솜털(다운)과 깃털의 비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깃털에 비해 솜털이 보온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솜털 함유량이 높을수록 좋다는 겁니다. 물론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집니다. 하지만 솜털이 100%인 옷은 없지요. 깃털은 솜털이 충분히 부풀어지도록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솜털 비율이 70~80%만 돼도 충분한 보온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필 파워는 다운의 탄성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다운 1온스(28.34g)를 실린더에 넣고 압축했을 때 다시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표시한 것인데 필 파워가 높을수록 복원력과 보온 효과가 좋습니다. 높은 스펙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800~900이상인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고 값도 비쌉니다. 유럽에서는 보통 600이상이면 고급으로 칩니다. 필파워가 600~700 정도여도 우수한 제품이라는 거지요.

다운재킷이나 패딩은 충전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태그를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를 수 있고 과소비도 줄일 수 있지요. 톱스타를 내세워 TV 광고를 요란하게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 업체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