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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女 “목숨 달린 브로커에 어쩔수없이 성폭행당해”

여행가/허기성 2014. 11. 28. 07:31

탈북女 “목숨 달린 브로커에 어쩔수없이 성폭행당해”
北 실태 증언… “말려 죽이고, 태워 죽여”

탈북 여성들이 탈북 과정에서 조선족 브로커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에 출산까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013년 7월 북한에서 탈출한 이은희(가명)씨는 27일 새누리당 원유철·김영우 의원 주최로 열린 ‘통일과 북한이탈주민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 2013년 7월 13일 조선족 브로커를 통해 두 아들과 함께 탈북해 중국 선양에 도착했을 때 같이 탈북한 아가씨가 브로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그는 “나도 처음에는 (성폭행을) 당한 게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입장에서 보니 아니더라”라면서 “어차피 브로커 손에 목숨이 달려있다 보니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안전하게 넘어오기 위해서는 브로커를 노(怒)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남한에 와서 처음으로 접하는 곳이 국정원인데 국정원에서도 애 아빠가 브로커라는 것을 안다”면서 “의사를 통해 애를 없애달라고 요구해도 살인 행위이기 때문에 국정원 단계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아가씨는 결국 지난 4월에 원치 않는 아이를 출산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이 씨는 제1교화소라고 불리는 개천 수용소에서 겪은 북한의 충격적인 인권 실체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나는 뜨개반이라는 곳에서 뜨개 일을 했는데 하루 평균 7벌을 생산해야 한다”며 “하루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매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를 맞다가 자살을 하려고 바늘을 삼킨 사람이 있었는데 피부가 움직여지기 때문에 죽을 수가 없었다”면서 “교화소에서는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려고 어떤 곳에 가두고 물을 한모금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말라 죽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농사반으로 지원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밭 한 가운데 ‘3300’이라고 불리는 집 한 채가 있었다”며 “당시가 8월이었는데 무더위에 사람이 죽으면 30명 됐을 때 떡 시루처럼 펼쳐놓고 3300볼트의 고압을 투입해 태워 죽이는 것이었다. 죽어서도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이라고 흐느꼈다.

한편 이날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과 새누리당 원유철·김영우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탈북민 정착지원정책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김영우 의원은 기존 새누리당안을 통합한 북한인권법을 최근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