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국내외 기업 유치에 날개를 달다
파주시가 올해 들어 4번째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파주시는 화장용 스폰지 제조업체인 일본기업 테크노포로라스코리아와 560만달러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파주시의 이번 투자유치는 올해 들어 대만기업 ASE코리아를 비롯해 일본기업 NEG와 이데미쯔코산에 이은 4번째 성과다.
파주시의 국내외 기업유치 실적이 가히 파죽지세(破竹之勢)라 할 만하다.
파주시의 전략은 다른 지자체들이 각종 세제 혜택을 제시하며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장점은 장점답게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 또한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접경지역임에도 사통팔달 도로망과 시의 기업지원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파주시의 전략을 통해 기업유치에 필요한 지자체들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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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로 몰리는 국내외 기업들
파주시는 올해만 1조8천400억의 외자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업체인 이데미쓰코산㈜와 당동 외국인투자지역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합의했고, 이어 2월에는 비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대만 ASE사와 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7개월만인 9월26일 ASE사 파주공장이 문발산업단지내 기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20년까지 생산라인을 증설에 총 1조1천800억원을 투입할 뿐만 아니라 2천400개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5월에는 세계 3위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 제조사인 일본전기초자(NEG)와 공장을 설립, 8천100억원을 투자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개월만인 8월 말에 당동리 외국인투자사업단지내 4만㎡(약1만2천평) 부지에 공장건립의 첫삽을 떴다. NEG는 향후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7일 투자협약한 테크노포로라스코리아 또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중소기업으로, 지난 7월부터 교통여건 등 파주시만의 우수한 기업환경에 매력을 느껴 3개월 만에 신속한 투자를 결정했고 침체된 선유산업단지에 활기를 불어넣고 신규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국내기업들의 파주지역 투자 또한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218개 국내기업이 파주에 신규투자를 했다. 파주는 현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ASE코리아·LG이노텍·웅진 씽크빅 등 대기업 8개 업체를 비롯해 중소기업 3천283개 등 총 3천291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고용된 인력만 6만8천500여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1조2천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와 SK 자회사인 E&S의 연구소·수련원도 파주에 들어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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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파주를 ‘기업 호감도시’로 만드는가?
파주가 기업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지자체와 별 차이가 없는 취·등록세 면제와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파주시가 강조하는 것은 편리한 교통망과 신속한 기업지원 시스템이다.
파주는 통일로·자유로·서울∼문산 고속도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으로 이어지는 교통 인프라로 물류수송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남북한 간 화해무드가 조성될 경우 남북한 간을 연결시켜 주는 거대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지역내 기업들에 대한 파주시의 다양한 지원 서비스도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있다. 시는 지역 내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지난달에는 ‘기업 SOS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기업들이 잘 돼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기업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파주시의 기업애로 처리실적은 지난 2008년 257건이던 것이 지난해는 1천307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기업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내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지원받으면 2%의 이자를 시에서 지원해 준다. 기술은 있지만 담보가 없어 융자를 받지 못한 기업들은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특례보증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기업들이 특허나 실용신안을 출원하면 관련 비용을 3천5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시는 앞으로도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직접 해당 기업을 방문하고 현장사업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업지원을 늘려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타 시·군 산업단지들과는 차별화된 분양방식도 눈길을 끈다. 분양금액에 대해 1∼3년 무이자 할부 납부제를 도입하고, 기존 업체가 신규업체를 중개해 주면 분양가의 일정부분을 되돌려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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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통일한국의 중심도시를 꿈꾸다
파주시가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접경지역이란 약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당장은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생각이지만 남북 간 화해기류가 조성됐을 때 ‘통일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때가 되면 잘 정비된 기업환경을 토대로 남북한을 연결하는 중심도시로 부상하겠다는 생각이다.
시는 최적의 기업유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법률·제도 정비에도 적극적이다.
특별법임에도 하위법으로 여겨졌던 접경지역 특별법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통해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법은 국토기본법·수도권 정비계획법·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3개 법률보다 우선적용하지 못하도록 단서조항을 두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도 나머지 접경지역들과 연계해 당초 계획대로 향후 20년간 매년 1조원 가량 투입키로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파주시는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통일시대 중심도시로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국내기업 뿐 아니라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일 다양한 유인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인재 파주시장 "기업은 지역경제의 활로, 살기좋은 도시만들기에 최선"
-연이은 국내외 기업유치의 경제적 효과와 의미는.
4개 외국기업과의 투자협약은 단발식 투자가 아닌, 2단계, 3단계가 있는 장기투자(생산설비)로, 투자액만 2조원 규모에 달하며 일자리 2천900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도로 등 간접자본의 확충, 선진기술과 노하우가 국내에 정착되어 국가적으로도 산업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된다.
기업이야말로 지역경제의 활로이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기업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는 신념으로 투자유치, 기업살리기에 지속 노력할 생각이다. 파주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가까운 미래 파주가 남북한을 연결하는 중심도시로 부상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 있다면.
파주만의 강점을 부각, 투자의욕을 높이고 있다. 우선, 자유로·제2자유로·서울~문산 고속도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으로 이어지는 편리한 교통망이 물류수송의 최적지이다. 또 기업을 잘 보살피고 어려운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지자체장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취임이후 기업살리기에 총력을 다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해결하고 있고, 파주시의 신속한 기업지원시스템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파주시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사업들을 모두 파주 발전을 위해 유기적으로 추진해 가고 있다. 2013년은 민선5기를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을 착실히 다지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시책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기업유치를 통한 균형발전과 경제활성화를 통해 가장 먼저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하고 일상은 없고 주거만 있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시민이 파주에서 일자리를 갖고, 경제와 문화생활을 누리는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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