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토지 입찰경쟁률 73:1… “내가 비싸도 비싼 게 아냐” 이미 수년 전부터 서울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 광역시에서도 전철이 운행되고 있다. 오늘 다른 뉴스레터 꼭지를 통해 소개드린 대구는 물론, 부산, 광주 등 전철은 광역시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을 배경으로 지역민들의 요긴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시에서도 전철역의 존재 여부가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재료가 되곤 한다. 오늘 소개할 광주 소재 토지 낙찰사례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설명 가능한 물건으로 분류된다. 전라도 광주 월남동에 소재한 이 토지는 답 용도 물건으로 도시지역이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토지다. 지상에 건물 없이 현황 ‘전’으로 사용 중인 부정형 토지로 시멘트 포장된 도로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가 본 건의 구체적인 현황이랄 수 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는 토지에 입찰표를 써낸 사람은 모두 73명에 달했다. 부동산태인에서 집계한 본 건 정보 조회수가 200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많은 사람이 입찰했음을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건 이 물건 낙찰가다. 감정가 3200만원에 불과한 400평 남짓한 땅이 무려 1억1200만원에 팔린 것. 낙찰가율로는 350%에 육박하는 수치다. 과연 이 땅의 어떤 점이 70명이 넘는 사람을 매혹시킨걸까. 지도를 보니 본 건 서쪽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조성될 계획임을 알 수 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주변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상식이지만 약간 거리가 있는 토지도 이런 영향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멀리 바라보니 비로소 이해가 되는 재료가 보인다. 바로 본 건 인근 녹동역에서 출발해 광주 시내를 통과해 황룡강 서쪽에 위치한 산업단지까지 이어진 광주 1호선의 존재가 그것이다. 본 건은 녹동역에서 도보로 20분이면 이동 가능한 위치에 있다. 아울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7분 정도만 걸어오면 도달할 수 있다. 차량 접근은 물론 대중교통 접근성도 무난해, 직접 농사를 지으려는 농민, 주말농장을 꿈꾸는 가족 수요가 기본적으로 잠재해 있는 물건인 것이다. 아울러 이 물건은 광주시내와 그리 멀지 않아 투자물건으로도 손색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8년 이상 재촌(직선거리 20K 이내인 농지소재지에 사는 것을 의미)하면서 자경한 농지를 팔게 되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본 건은 광주시내에 거주하더라도 이 ‘재촌’이라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추측컨대 8년 후 이 땅이 개발될 것이라고 본 입찰자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장답사를 해보지 않아 이 같은 기본적인 분석 외에 입찰자가 몰린 절대적인 호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아울러 밝혀드린다. 어쨌든 본 건 입찰자가 넘쳐나면서 낙찰가격은 주변 토지 시세보다 높아졌다. 아래 표는 본 건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에서 실제 거래된 매매사례 정보를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본 건 중 가장 위치가 가까운 물건 B 등을 보면 이 지역 토지거래는 대체로 공시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 건과 동일한 행정구역에 소재한 물건 C는 공시지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물론 본 건 낙찰자가 현 시세보다 비싸게 이 땅을 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2위 응찰가가 공개되지 않아 이 선택에 대한 평가는 보류가 불가피하지만 모두가 욕심내는 우량물건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차후 수익을 낼 가능성은 커 보인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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