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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흐르는 역사와 전설, 물길따라 즐기는 풍류

여행가/허기성 2015. 2. 14. 06:12

강물처럼 흐르는 역사와 전설, 물길따라 즐기는 풍류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란 슬픈 현실을 말해주는 땅이자 겨울 철새들의 고향, 강원도 철원. 한반도 심장부에 위치한 철원은 긴장감을 주는 철책선과 지뢰의 DMZ 비무장지대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절과 분단의 이미지로 고요하고 삼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만은 아니다. 철원은 문화유적들이 도처에서 역사의 숨결을 뿜어내고 있는 고장으로 지금은 '안보관광'이란 테마로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여행지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과거 치열했던 6·25 전쟁의 격전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생태계의 낙원이 되었고, 이곳에는 철원8경이라는 이색 볼거리가 있다.

국내 유일한 화산강인 한탄강 일대를 따라 펼쳐져 있는 철원8경은 주변 풍광이 뛰어나 계절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어 어느 계절에 가느냐에 따라 그 곳의 분위기와 매력은 완전히 달라지니, 사계절 관광지로서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철원8경과의 만남은 철원으로 들어오는 어느 방향에서 시작해도 가능한데 그 중 제1경에 속하는 '고석정'은 상류로 약 2km지점에 제3경인 직탕폭포와 하류 약 2km지점에 제7경인 순담계곡과 가깝게 위치해 있고 넓은 잔디광장과 다양한 볼 거리 등이 있어 '안보관광'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임꺽정의 활동무대, 한탄강의 비경과 기암괴석의 위엄

오랜 세월 유수의 침식작용으로 눈처럼 하얀 화강암 위에 검은 현무암이 덮인 자연이 만든 조각 작품, 강 한가운데 천연덕스럽게 우뚝 솟아 있는 10여 미터의 거대한 기암과 바위 절벽 중간지점 3칸 정도의 자연석굴,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 푸른 물줄기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바로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위치한 '고석정'을 보고 말이다.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중류에 자리한 '고석정'은 강 중앙의 고석바위와 정자 및 그 일대의 현무암 협곡을 일컫는다. 철원지역 최고의 경관을 만드는 철원8경 중 제1경으로 역사와 전설을 품고 있는 기암괴석과 빼어난 절경은 감탄을 절로 자아내며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묶어두기에 충분하다. '고석정'은 애초에 신라 진평왕 때 축조된 정자로 석굴암벽에 시문을 새겨 풍경을 예찬한 구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가 하면 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을 무색하게 할만큼 예나 지금이나 수려한 풍경은 그대로이나 본래의 정자는 아쉽게도 6·25 전쟁 때 소실되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대신 1971년 협곡 안쪽 강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 길 중간에 고석루라는 정자로 재건해 그 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강물처럼 흐르는 역사와 전설, 물길따라 즐기는 풍류

그런가 하면 '고석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적으로 꼽히는 백정 출신 임꺽정의 활동무대 전설이 있는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곳을 은신처로 삼아 한탄강 물줄기를 오르내리며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고관대작의 재물을 훔쳐 백성에게 나눠주며 농민봉기를 계획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비록 임꺽정의 저항은 실패로 끝났지만 전국 각지에 그의 탁월한 힘과 지략을 전설로 삼아 후대에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이에 지금도 '고석정' 입구에는 칼 한 자루를 등에 비껴 멘 늠름한 임꺽정의 대형 동상이 세워져 있어 이곳을 지키고 있다. 땅 위에 서서 양 옆으로 팔을 뻗어 좌우에 서 있는 두 개의 돌기둥을 있는 힘껏 밀어내고 있는 거대한 임꺽정의 사뭇 진지한 모습에서는 지배계급의 억압과 신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살아서 제 뜻을 다 이루지 못한  통한의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석정' 옆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인 한국전쟁을 되새기는 국내 최대의 안보교육장인 '철의삼각전적관'이 있어 함께 돌아 볼 수 있다. 철원은 수십만 년 까마득히 오랜 세월의 풍상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곳으로 '철의삼각전적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전략적 요충지대이자 치열한 전투 지역이었기에 남북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비추어 미래의 하나 되는 통일조국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 뿐만 아니라 옥외에 평사포, 항공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낭만적인 여행길은 아닐지라도 푸른 자연 속에 더욱 선명한 역사의 기억을 되짚어 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어려운 숙제와 희망을 가슴으로 느껴보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고석정'은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다양한 촬영지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중 오수(조인성)가 박진성(김범)과 함께 죽은 연인을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장면의 배경, KBS<1박2일>에서 김종민이 PD와 오목 대결을 벌이던 곳이자 드라마 <닥터진>,<상어>, 영화 <최종병기활>, <역린>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TV 혹은 영화 속 모습처럼 '고석정'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즐기며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한탄강의 유람 보트를 이용해보자. 규모는 비록 작지만 상쾌한 공기를 온 몸으로 호흡하고 상류와 하류를 오가며 '고석정' 주변의 기암괴석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어 한탄강의 절경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다.

위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동송읍)
문의  033-450-5558~9
휴무일  매주 화요일, 1월 1일, 어린이날, 명절연휴(설날, 추석)

그리움으로 시작해 즐거움으로 채우는 철원의 하룻밤

서울에서 많이 멀지 않은 철원은 본디 군대에 간 아들 혹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족, 연인들이 찾던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볼 것도 다양하고 철원8경과 같은 그들만의 자부심 강한 관광지도 많으니 온전히 머물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이에 군 부대로 면회도 가고 나름의 여행도 즐기기 위해 떠난 철원에서 알짜배기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라면 철원여행에 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곳, '철원펜션다모아(http://철원펜션다모아.kr)'를 방문해 보자. 철원 펜션 사이트 '철원펜션다모아'는 지역별 펜션찾기, 관광지 안내, 축제 및 레포츠, 철원군 대표 맛집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어 쉽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특히, 동송읍, 갈말읍, 김화읍, 철원읍, 서면, 근남면으로 세분화하여 펜션을 각각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어 면회를 가는 군부대의 주소를 중심으로 여행의 루트를 정해보는 것도 좋다. 펜션 정보를 클릭하면 지역적 특성을 살려 군 면회객들을 위한 편의성, 혜택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원하는 조건에 맞는 펜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강물처럼 흐르는 역사와 전설, 물길따라 즐기는 풍류

뿐만 아니라 DMZ 국제 평화 마라톤대회, 태봉제, 다슬기축제, 새바라기 축제, 철원 한탄강얼음트래킹과 같이 매년 철원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 뿐만 아니라 임꺽정이 거처했다고 전해지는 제1경 고석정으로 시작해 조선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다는 제2경 삼부연폭포, 거대하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루는 제3경 직탕폭포, 남북국 시대에 만든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이 있는 사찰 제4경 도피안사, 높이 약 40m의 깎아지른 절벽과 주변의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제5경 매월대폭포, 멸종 위기에 있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 제6경 토교 저수지, 기기묘묘한 바위와 깎아 내린듯한 벼랑, 연못 등 볼거리가 풍성한 제7경 순담계곡, 북한군이 남한을 침략하기 위해 파놓은 제8경 제2땅굴까지. 철원8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