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원전반대그룹, ‘박근혜-반기문 통화’ 내역 공개···사실일까?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만에 원전 내부문서를 공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12일 오후 2시15분쯤 트위터에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북유럽·동남아·남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면서 “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근혜 대통령도 언급하면서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어서 기쁘겠지만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 수출 중”이라면서 “몇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 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박근혜의 대통령의 통화 요록(요약 기록)이라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유엔사무총장 - 박근혜 대통령 통화 요록(뉴욕시간 2014.1.1., 21:04-21:17)
(사무총장)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사무총장)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함 신년 인사차 전화드림.
(대통령)감사함. 연하장 보내주신 것도 잘 받았음. ...
(대통령)감사함. 사무총장께서도 지난해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맞아 많이 애쓰셨음.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깊이 감사드림.
(사무총장)대통령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임.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저로서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음.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의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하고 계시다고 생각함.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 이라는 제목으로 Project Syndicate에 기고하신 것을 잘 보았음.
(대통령)기고를 하였음. 읽어보셨다니 감사함.
(사무총장)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억지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요함. 특히 한국이 미국 및 중국과의 공조를 잘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봄. 저도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대통령님의 비전,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음.
(대통령)정말 감사드림. 사무총장께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람. ...
(대통령)국제세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하며, 사무총장께서도 그런 목적을 위해 애쓰고 계심. 그러자면 신뢰를 깨는 일은 없어야 함. 그런데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만 주변국에 상처를 줌으로써 협력을 위한 환경 조성이 저해되고 있음.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결과가 되고 있음. 이번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함. 주변국들과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도록 사무총장께서 계속해서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함.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음.
(사무총장)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을 드리고자 함. ...
(대통령)한국 대표단도 쿠웨이트 공여국 회의에 참석할 예정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 대해 한국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지원을 하겠음. ...
(대통령)한빛부대장에게 전화하여 안전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였음....
(대통령)한국 경제가 어려움이 많지만 어떻게든 ODA를 증액하여 국제사회에 기여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음.
(사무총장)새해에도 계속 건안하신 가운데 ...
(대통령)감사함. 사무총장께서도 계속 건강하신 가운데 국제평화를 위해 많은 일 해주시기 바람. 금년에는 여러 계기에 뵙게 될 것 같음.
(사무총장)열심히 하겠음. 오는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뵙겠음
한수원 해커 활동재개.."돈 필요하다"
고리 1호기 계통도면·성능분석자료 등 공개
박 대통령-반기문 총장 통화내용 녹취록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이웅 기자 =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동영상 등 총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원전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고리 1호기 계통도면,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 소개용 전산화면 등으로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자료들과 유사하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몇 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라면서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도 남겼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전화통화 녹취록도 포함됐다.
원전과 관련 없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는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기재된 전화통화 일시는 뉴욕시간 2014년 1월1일 오후 9시4분부터 13분간이다.
반 총장이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와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일부 내용은 생략된 채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정리돼 있다.
이 녹취록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실제로 통화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공개한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2014년 1월2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화한 바는 있으며 이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2일 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트위터에 공개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해커는 앞서 작년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해커는 활동을 멈췄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합수단 관계자는 "FBI를 통해 작년 말 원전 파괴 위협을 했던 해커와 동일인인지 확인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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