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70% 재산 불렸다
ㆍ서민들은 장기 불황인데… 1년 새 2억 늘어 평균 15억원대
서민들은 장기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들의 세상은 딴판이다. 그들은 1년 새 평균 2억원의 재산을 불렸다.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에 공개한 고위공직자 2302명의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용을 보면 평균 개인 재산은 15억3400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재산액(13억2000만원)에 비해 2억원 이상 증가했다. 3%대 저성장 기조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고위공직자의 69%인 1583명의 재산은 늘었다. 국회의원은 10명 중 8명이 재산 증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자금순환을 보면 국민 1인당 부채는 2521만원으로 변곡점을 찍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2만8180달러로 2006년 이후 9년째 2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 사이 서민들의 가계빚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허위신고는 물론 공개를 거부하거나 누락하는 고위공직자들도 적지 않다. 올해도 고위공직자 36%는 ‘배우자 명의’로 재산을 신고했다. 4명 중 1명은 직계존속과 비속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공직자윤리위가 지난해 재산공개 대상자 2373명의 신고내역을 조사한 결과 303명이 실제와 신고내용이 다르지만 징계를 받은 고위공직자는 단 1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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