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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보는 눈

여행가/허기성 2015. 4. 19. 10:46

몇 십 억짜리 부동산을 팔거나 사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보고 있을까? 인터넷은 물론, 재테크 칼럼도 보지 않더라. 그 분들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눈을 믿고 투자한다. 부동산을 보는 눈은 시력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확한 판단력과 마음의 결정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값비싼 부동산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간덩이가 크다. 그러나 몇 억짜리 부동산을 거래하는 서민들은 간이 콩만 할 것이다. 이거 잘못 사서 손해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서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다가 그만 기회를 놓치는 일이 허다하시겠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품도 괜찮고, 가격도 좋아 마음에 쏙 드는데 얼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물론, 백번 심사숙고하는 일은 옳다. 그러나 결정의 순간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내 눈에 보기 좋은 부동산은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기 좋다. 내 형편에 좋은 부동산은 다른 사람의 형편에도 좋다.

아파트도 품질이 좋다든지, 향이나 조망이 특별히 좋다든지, 가격이 월등히 싸다든지 하는 것은 언제까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가계약금이라도 걸어 놓고, 하루 이틀 말미를 얻는 게 좋다. 그럴 때 본계약으로 이행되지 않으면 가계약금은 반환하는 조건을 붙이면 된다.

요즘 다세대와 연립(빌라)이 날개를 달았다. 6년 만에 최대의 거래량을 이루고 있다. 오르는 전세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아파트로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빚을 내자니 걱정이 되어 차라리 이참에 사버리자고 다세대나 연립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전세난이 계속되거나, 인플레가 크게 팽창하면 몰라도 값이 오르는 일도 없을 것이고, 나중에 쉽게 팔리지도 않을 것이니 그리 아시라. 10년 전에 빚을 내서 아파트 산 사람은 지금 40평대에서 살고 있지만, 연립 산 사람은 이제야 빚을 내어 20평대를 산다고 하더라. 값이 항시 그대로이고, 팔리지를 않아 갈아타기를 하지 못했다는 실례다.


옛날부터 논을 파는 사람 집에 가면 밥을 얻어먹을 수 있지만, 논을 사는 사람 집에 가면 오히려 보태주고 온다고 했다. 요즘이 그렇다. 돈이란 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자존심을 버렸다. 80%세일을 해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이 일을 어째?

그나마 작은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 버렸고, 5년째 경제성장률은 4%대를 밑돌고 있어 언제 백화점 손님들이 줄을 설지 전혀 감을 잡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손님이 몰리는 바람에 들어갈 수 없어 빨리 들어가기 위해 하이패스카드 또는 프리패스 이용권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하이패스 카드가 등장했으니 오! 아파트 대한민국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아파트 대한민국은 바쁘신 고객들로 하여금 빨리 구경하고, 아무 때고 오셔서 청약하시라고 하이패스카드와 프리패스 회원권을 만들어 드립니다.”

손님은 손복, 발님은 발복, 문 열었다 하면 몇 만 명이다. 그러나 절반은 미분양이라 하니 이 또한 알다 모를 일이다. 몇 년 동안 두고두고 팔다가 그래도 안 팔리면 값을 내려 파시겠지. 필자는 그때까지 기다렸다 살란다.


토지시장도 눈이 좋아야 하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 한 필지 건너 맹지도 있고, 지금은 엄연히 길이 있지만, 그게 남의 땅인 줄을 내가 왜 몰랐던가? 어느 날 길 막아 버리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지금 집을 지으려면 구거가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우선이리라.

수도권에 땅을 사건 지방에 땅을 사건, 향후 전망이 어떨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가능하면 전문가의 카페에 가입하여 조언을 얻은 다음 구입하도록 하자. 사람 잘 못 만나면 이혼이라도 하지만, 땅 잘못 사면 팔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도 지을 수 없어 아주 포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게 세금은 꼭 나오거든,

부동산재테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상가다. 상가는 돈을 많이 주고라도 좋은 입지를 고를 것이냐? 입지는 좋지 않더라도 가격이 낮을 것을 고를 것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 다음 수익률을 계산하는 게 옳다.

입지는 안 좋아도 가격이 낮을 것을 택한다면 업종선택이 중요하다. 아무리 한가한 골목이라도 장사가 되는 업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상가 분양받아 세놔버리면 그만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임차인이 상자가 잘 돼야 월세를 제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임대인은 임차인이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같은 상가 중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자리가 있고, 잘 되는 업종이 있다. 그걸 빨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어느 상가에 가게가 100개라고 해도 장사가 잘 되는 자리는 10개에 불과하다. 어떤 자리가 좋을지는 보통 사람도 척 보면 안다. 그럼에도 우물쭈물하다가 뺏겨 버리더라.

고양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어떤 상가 중 어느 자리는 사람마다 다 좋다고 하면서도 1-2천만 원이 비싼 것을 이유로 눈치만 슬슬 보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상가는 20억 짜리를 분양받아 월세 500만 원을 받을 것이냐? 4억짜리 5개를 분양받아 개당 150만 원씩 합계 750만 원을 받을 것이냐를 따져야 한다.

봄 이사철이 지나가자 부동산 거래가 뜸해졌다. 그러나 시장이 식은 게 아니고 금년은 여름에도 꾸준한 거래가 있을 것이고, 가을에 접어들면 상승폭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재테크를 하실 것인가? 살림에는 눈이 보배라고 했다. 내 맘에 드는 것이 남의 맘에도 든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마시라. 그래서 총각시절 좋은 처녀 여럿 빼앗겨 버렸지.